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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존중” “보수라고도 못하나”…野 청년 당권 후보들 성토

입력 | 2021-05-25 12:24:00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출마자들 비전 발표
김용태 "유일 90년대생 후보…정치 경험 많아"
강태린 "세 아이 가장…무조건적 개혁은 안돼"
이용 "청년들 위한 정책 만들어야…공천할당제"
홍종기 "계파정치 처단…스포츠카 논쟁 무의미"
함슬옹 "낯선 집 온 기분…정말 우리 당 맞나"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후보들은 25일 자신을 청년의 대변인이라고 자처하며 청년 정치참여 확대를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 전날 당대표 후보들의 ‘스포츠카’ ‘화물트럭’ 논쟁에 대한 비판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이후 달라진 당의 모습에 대한 반감도 터져 나왔다.

강태린 전 의왕과천 당원협의회 부위원장, 김용태 경기 광명을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이용 의원, 함슬옹 전 중앙청년위원회 부위원장, 홍종기 전 삼성전자 변호사 등 5인은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1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 나서 청년 최고위원 후보로서 자신의 포부와 청사진을 밝혔다.

김용태 후보는 “제가 새 시대 2030을 대표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유일한 90년대생 후보지만 정치 경험은 가장 많을 것이다. 2018년 지방선거에 출마했고 2020년 당 지도부로 활동했다. 지난 총선에서는 퓨처메이커로 선정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2030세대의 일자리, 부동산, 플랫폼 노동자, 코인 거래, 군인 처우 문제 등을 개선하겠다”며 “당내 안정적 세대교체를 추진하고 공직선거법상 피선거권 나이를 20세로 조정하겠다. 내년 지방선거 공천에서 30%를 청년들에게 공천 할당하겠다”고 약속했다.

강태린 후보는 “대학에서 정치학을 공부했고 세 아이를 키우는 가장”이라며 “우리 당의 뿌리와 선배들에 대한 존중 정신을 계승해야 한다. 무조건적인 개혁으로 뿌리를 뽑아내는 것은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보궐선거에서 봤듯 청년들은 현금 살포를 원하지 않는다”며 ▲당 정강정책에 포함된 기본소득 수정 또는 삭제 ▲2030 청년 정치인 육성센터 상설기관으로 설치 ▲피선거권 21세로 하향 조정 ▲총선 청년 후보 선거비용 당비로 100% 지원 등을 제안했다.
이용 후보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봅슬레이, 스켈레톤 국가대표 감독으로 금메달, 은메달을 획득했다”며 “청년들은 잠깐 우리 당에 눈을 돌렸을 뿐 완벽한 지지자가 아니다. 현장에서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고 청년을 위한 정책을 만들어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년공천할당제 가산점 부여로 정치 활동을 넓히겠다”며 “청년의힘을 싱크탱크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홍종기 후보는 “당이 같은 비전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정책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는 플랫폼이 돼야 한다”며 “계파정치는 모두 확실히 처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시스템 정당이 돼야 한다”며 “당대표 후보들의 차, 트럭 논쟁은 참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함슬옹 후보는 “영남의 딸이고 그게 굉장히 자랑스럽다”며 “2016년 많은 사람들이 당을 떠나갔을 때 당원들은 이 당을 지켜왔다. 우리 당의 어려운 시기에 제 발로 당에 찾아왔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데 지금 기분이 싸하고 낯선 집에 와 있는 것 같다”며 “지금 와있는 곳이 정말 우리당이 맞나. 언제부턴가 자유우파, 보수라는 단어조차 쓰지 못하도록 무언의 압박을 받고 있다. 이번 청년 최고위원 후보 중 유일한 2030 여성으로서 2030 여성들을 설득하고 표를 가져오겠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