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경기도 성남시 소재 국군수도병원에서 30세 이상 장병에 대한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국방일보 제공) 2021.4.28/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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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우리 군 장병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주목된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현재 55만명의 한국군 55만명이 (주한)미군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우린 이들이 모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으면 한다”며 “양국 장병 모두의 안전을 위해 백신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우리 국방부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국군 장병 수는 55만5000여명 수준이다. 즉,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회견 내용대로라면 사실상 우리 군 장병 전원을 접종하는 데 필요한 코로나19 백신을 지원하겠단 얘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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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당초 30세 이상 인원과 마찬가지로 AZ 백신을 접종하려 했던 30세 미만 장병 등 45만2000여명은 AZ 백신 접종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희귀 혈전증) 우려 때문에 접종이 보류된 상태다.
군 당국은 보건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30세 미만 장병 등에겐 6월 중 AZ가 아닌 미 제약사 화이자 등이 개발한 다른 종류의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최근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백신 수급난 탓에 그 접종이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회견에서 밝힌 대로 미 정부가 우리 군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지원할 경우, 적어도 군에선 향후 백신 수급 전망 등을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도 이날 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미국의 발표는 한미동맹의 특별한 역사를 높은 분야로까지 확장한 특별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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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도 “오늘 만남을 통해 한국과 미국의 70년 동맹관계를 다시 한 번 비춰볼 수 있었다”며 “특히 이 지역에서,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우리 동맹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되새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측은 우리 정부가 기대했던 ‘백신 스와프’, 즉 우리나라가 미국이 여분으로 보유 중인 코로나19 백신을 지원받은 뒤 추후 같은 양의 백신을 되돌려주는 방안에 대해선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대신 두 정상은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기술과 우리나라의 생산역량을 결합하는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국 측이 코로나19 백신을 우리나라에 직접 공급하는 게 아니라, 우리 업체들의 위탁생산을 지원해주는 방식으로 도움을 주겠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우리 군에 대한 미국 측의 코로나19 백신 지원 계획이 올 하반기(8월)로 예정된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염두에 둔 것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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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군 안팎에선 “한미연합 준비태세 유지를 위해 양국 군의 대규모 야외 실기동훈련(FTX)을 재개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 특히 미군 측은 ‘한미 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검증을 위해서도 FTX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한미 양국 군 모두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FTX를 수행하더라도 코로나19 전파 우려를 덜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한미군의 경우 작년 12월 장병들에 대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을 시작해 현재 접종률이 76%를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주한미군은 최근 존슨앤드존슨(얀센) 개발 코로나19 백신 여분 약 1만3000명분을 우리 측에 지원하겠다고 밝혀 현재 보건당국과의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