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취임 한달 출입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2021.5.17/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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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 한 달을 맞아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방역·부동산 정책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정부와 협치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1년3개월 남짓한 짧은 임기 동안 성과를 내기 위해 무리하기 보다는 내년 재선을 염두해두고, 정부와 발맞춰 실리를 추구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자가검사 키트’ 절반의 성공…“지자체별 백신 확보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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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은 취임 직후 민생과 방역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서울형 방역’을 추진하겠다며 패러다임 전환을 강조한 바 있다.
그 일환으로 초기에는 노래방 등 다중 이용시설을 중심으로 ‘자가검사 키트’를 활용하자고 제안했지만 반대 여론에 부딪혀 학교·교회 등으로 완화됐고, 이마저도 교육계의 반대로 무산됐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복합 물류센터와 콜센터 등을 중심으로 이날부터 시범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오 시장은 “자가검사 키트는 유전자 증폭(PCR) 검사와 비교해 민감도가 떨어져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는 반면 반복적, 주기적으로 사용하면 그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특색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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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별로 백신 확보를 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오 시장은 “지자체가 경쟁적으로 민간을 통해 도입하는 것은 오히려 혼란을 부추기고 집단면역을 조기에 형성하는 노력에 역행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취임 한달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1.5.17/뉴스1 © News1
◇“1년 3개월 짧은 임기, 5년 내다보고 준비” 재선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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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오 시장이 내년 대선에서 야당 후보로 등판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지만, 본인은 서울시장 재선 의지가 명확하다는 점을 대외적으로 숨김 없이 드러냈다.
오 시장은 이날 기자간담회 인사말에서 “5년 정도를 바라보고 비전과 전략을 다듬는 ‘비전 2030 위원회’를 출범시켰다”며 “큰 줄기는 한 달 내에 선보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동산 정책도 “2025년까지 재건축·재개발 신규 인허가를 통해 24만가구를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오 시장이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해야 본격적인 정책 추진이 가능하다.
오 시장은 취임 후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작업을 그대로 진행하거나, 유치원 무상급식을 제안한 점 등 ‘의외의 행보’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제 입장에서는 전혀 의외의 결정이 아니었다”며 “정말 문제가 크다, 시민들이 용납이 안 될 정도로 문제가 있다면 과감하게 유턴할 수 있지만 그런게 아니라면 ‘행정의 연속성’을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화문광장 사업이 제 원칙을 대표적으로 보여준 사례이고, 무상급식도 초중고에서 실행되고 있는 상태에서 유치원·어린이집만 빼놓을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후보 시절 결정했던 것을 어린이날을 맞아 분명히 한 것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