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 공매도가 재개된 지 이틀째인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20.17포인트(0.64%) 오른 3147.37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5.39포인트(0.56%) 오른 967.20, 원·달러 환율은 1.4원 내린 1122.6원에 장을 마쳤다. 2021.5.4/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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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증시의 강세장을 이끈 ‘BBIG’(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 등 성장주가 주춤하고 있다.
최근 증시에서 경기민감주 등 경기 회복 수혜주가 부각된데다 미국의 조기 긴축 가능성과 대형주 공매도 재개로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이 높은 성장주에 매물이 몰리고 있다.
BBIG의 장기 성장 전망은 여전히 밝지만 당분간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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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들어 코스피 지수는 1.5% 상승한 반면 이들 종목의 주가 수익률은 평균 0.2% 하락했다. 최근 한달로 범위를 넓히면 이들의 평균 수익률은 0.27%로 코스피 지수 상승률(2.24%)을 밑돌았다.
특히 최근 한달간 네이버(-7%)와 셀트리온(-12.1%), 엔씨소프트(-4.5%) 등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셀트리온의 경우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투자심리 위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셀트리온은 이달 공매도 재개 이후 2298억원의 공매도 폭격을 맞긴 했지만, 주가는 하락 후 반등해 0.1% 강보합세를 보였다.
지난해 코스피의 강세를 이끌었던 이들 성장주는 최근 장세에서는 소외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미국의 시장 금리 급등에서 초래된 조기긴축 우려 이후 증시가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장세로 전환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 결과 올해 경기회복의 수혜를 입는 철강·해운·금융 등 경기민감주의 강세가 두드러진 반면 성장주는 주춤하고 있다. 지난해 급등으로 인한 밸류에이션 부담에 발목을 잡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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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장관의 금리인상 관련 발언이 나오면서 다시금 조기 테이퍼링(양적완화 점진적 축소) 우려가 불거진 상황이다.
미국의 3월 광의통화(M2)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4.2%를 기록했는데, 2월 27%와 비교해 2.8%포인트(p) 낮아졌다. 유동성 증가 속도가 둔화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공매도 재개도 성장주 모멘텀을 약화시킬 수 있다. 대형주 공매도 재개 이후 실적 대비 고평가된 성장주와 바이오주에 공매도가 몰리고 있다. 셀트리온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199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카카오도 641억원 규모의 공매도 공격을 받았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성장주가 다시 각광을 받고 오르기 위해서는 경기민감주가 전반적으로 상승한 후 저평가 메리트가 사라지고, 그 이후 장기적인 성장성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 나야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향후에도 경기 회복이 쉽게 망가지지 않고 연속성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더 생길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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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앙은행이 기다리는 수요 측 물가 상승압력이 가시화되기 이전에는 급격한 긴축 기조 전환가능성은 낮다”면서 “긴축으로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것이 아니라면 산업재·소재·금융 등 인플레이션 수혜 업종을 중심으로 대응하기에 적절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