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진’ 새긴 유니폼 입고 나서 두산전 6회 역전타-8회 쐐기타 LG, 잠실 라이벌전 7-4 환호성… 삼성은 한화 누르고 ‘선두의 힘’ 키움은 KT 쿠에바스 두들겨 압승… SSG 로맥-정의윤-한유섬 홈런에 나성범 만루-양의지 3점포 ‘허탈’
시구 나선 어린이… 공주로 변신한 치어리더… 신나는 어린이날 어린이날인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두산의 ‘잠실 라이벌전’에 앞서 두산 외야수 박건우의 팬인 정동건 군(중앙리틀야구단)이 박건우의 등번호 37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시구를 하고 있다(아래 왼쪽 사진). 같은 날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키움전에서는 키움 치어리더들이 공주로 변신해 응원을 했다(위쪽 사진). 잠실경기의 승부를 결정지은 것은 6회에 터진 LG 오지환의 결승타였다. LG 팬 김수진 어린이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선 오지환은 이날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7-4 역전승을 이끌었다. 뉴스1·김민성 스포츠동아 기자 marineboy@donga.com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LG의 어린이날 맞대결 뒤 김수진 양(12)이 꺼낸 말이다. 울산 은월초 6학년에 재학 중인 김 양은 이날 부모님과 함께 자동차로 왕복 약 8시간 거리의 야구장을 찾았다. LG 2번 타자 겸 유격수 오지환은 이날 자신의 이름 대신 김 양의 이름을 유니폼 등에 새기고 출전했다.
김 양의 어머니 최춘매 씨는 “남편이 LG 팬이라 수진이는 날 때부터 LG를 응원해왔다. 내년이면 (수진이가) 중학생이 돼 올해가 마지막 어린이날이었는데 LG가 이겨서 더 뜻깊었다”고 전했다.
경기 후 오지환은 “어린이 팬 이름을 달고 경기에 나서 더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꼈다. 다행히 수진이에게 좋은 추억을 준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류지현 LG 감독도 “1-4로 지던 상황에서도 우리 더그아웃 분위기가 위축되지 않았다. 초반 어려운 상황에서 선발 켈리가 6이닝을 잘 끌어줬고, 필승조도 자기 역할을 다했다”며 “어린이날 야구장을 찾아준 어린이 팬들에게 좋은 선물을 한 것 같다”고 밝혔다.
삼성은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의 방문경기에서 4-1로 이겨 1위 자리(27승 17패)를 지켰다. 키움은 KT를 14-0으로 크게 꺾었다. 키움 김웅빈은 홈런 3개를 날리는 괴력을 과시했다. 1회 2점 홈런, 4회와 5회 각각 솔로 홈런 등 5타수 4안타 3득점 5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KT 선발 쿠에바스는 이번 시즌 한 경기 최다 실점(10실점)의 불명예 기록을 남겼다.
NC와 창원에서 만난 SSG는 로맥과 정의윤, 한유섬의 홈런에 힘입어 접전 끝에 13-12로 진땀승을 거뒀다. NC도 나성범의 만루 홈런과 양의지의 3점 홈런으로 맞섰으나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사직구장에서 선발 전원 안타를 뿜어낸 KIA가 롯데에 8-5 승리를 거뒀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5일 전적
KIA 8-5 롯데
SSG 13-12 N C
K T 0-14 키움
삼성 4-1 한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