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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의 날’ 도심 곳곳서 집회…‘방역위반’ 일부 수사

입력 | 2021-05-01 16:19:00

민주노총 131주년 세계 노동절 서울대회
"내년 대통령선거 앞두고 총파업 나선다"
"재난, 노동자들에게 더 가혹하다" 울분
본대회 50명 이내로 제한…"경찰과 협의"
산하 조직 도심 곳곳서 따로 모여 행진
경찰 "신고 인원 초과 집회는 신속 수사"




 근로자의 날인 1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노동자 권익 향상 등을 촉구하는 집회가 개최됐다.

노동자들은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의식해 대규모 집회를 열기보다 소규모 집회를 동시다발적으로 개최했다. 다만 일부지역에서는 인파가 겹쳐 우려가 발생하기도 했는데, 이를 통제하는 경찰과 집회 참가자 사이 신경전이 곳곳에서 목격되기도 했다.

경찰은 이중 방역 수칙을 위반한 주최자에는 수사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제131주년 세계노동절 서울대회를 열고 “문재인 정부가 약속한 노동존중 세상은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며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사회대전환 의제를 전면화하기 위한 총파업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선언문에서 코로나 시대를 언급, “불평등과 사회 양극화 문제는 더 지탱할 수 없을 만큼 폭발 직전까지 왔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특히 지난해 말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80여명이 해고통보를 받은 사건을 언급하며 “사회적 약자들은 더욱 궁지에 내몰렸다. 자본은 청소노동자를 거리로 내몰고, 노조 탈퇴를 회유하는 추악한 만행을 저질렀다”고 토로했다.

이어서는 “일자리, 생계대책을 국가가 전적으로 책임지는 사회를 만들어야한다”며 “지금이야말로 노동법을 전면 개정할 때로, 그래야만 노동자의 힘이 커질 수 있고, 노동존중 세상을 넘어 노동자가 주인되는 세상을 건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공부문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공무직위원회 논의를 촉구하는 한편, 노동기본권 확대를 위한 노정교섭도 정부에 제안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연단에서 “재난과 위기가 불평등을 가속화시킨다는 공식을 깨겠다던 문재인 정부의 약속은 어디갔느냐. 코로나가 몰고온 재난이 과연 평등하냐”며 “재난은 노동자들을 거리로 내몰고, 위기는 노동자들에게 더 가혹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서는 “경제질서의 변화도, 산업구조의 재편도, 기후위기 마저도 모두 노동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불평등한 세상을 뒤집어야한다”며 “2021년 하반기 총파업으로 불평등한 세상을 확 바꾸자. 노동 기본권과 노조할 권리가 보장돼야한다”고 발언했다.

이번 집회는 이날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린 민주노총 집회의 본대회 격이지만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소규모 인원만 참여한 상태서 진행됐다. 그나마 이날 오전 경찰과 협의가 완료돼 50명까지는 본대회 참석이 허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거리두기, 명부작성 등 방역수칙을 지키는 것을 전제로 50명까지는 참석을 허용하기로 경찰과 협의가 됐다”며 “혹시나 방역수칙을 위반하는지 보기 위해 서울시에서도 현장에 나와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본대회 시작 전 참석자들은 2m 가량 띄워 자리를 잡았고, 집회 시작 전 일일이 발열체크를 받았다. 기존 신고 인원 외에는 본대회 장에 들어올 수 있도록 경찰이 집회 현장을 둘러싸고 출입을 통제하기도 했다.

본대회에 참석하지 않은 민주노총 산하 각 지부는 여의도 일대와 광화문 인근 등 서울시내 곳곳에 흩어져 각자 집회와 행진을 진행했다.

특히 서울 여의도 지역에서는 한화손해보험, 메리어트 호텔, NH투자증권, 전국경제인연합회, IFC쇼핑몰 등에서 따로 집결한 인원들이 각각 공덕역 방면으로 행진을 했다.

경찰은 행진 인파가 몰려 방역수칙을 위반하는 것을 막기 위해 마포대교 앞에서 출입 인원을 통제했다. 이 과정에서 참가자들과 대치가 벌어지기도 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들 중 신고된 인원을 초과해 집회를 연 이들을 수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여의도 일대에서 개최된 민주노총 노동자대회와 관련해 신고된 인원을 초과한 집회 주최자 등에 대해 신속히 수사할 것”이라며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과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출석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민주노총 외에도 다양한 노동 관련 단체들이 노동절을 기념회 목소리를 냈다.

노년알바노조는 이날 오후 1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간 수명이 늘어나면서 노년 노동자 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우리 사회에서 노인들은 항상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고 있다”며 “정부는 노년 복지와 일자리 문제의 청사진을 제시하라”고 주장했다.

같은 시간 여의도에서는 전국돌봄노동조합 등이 “코로나19를 계기로 110만 돌봄노동자가 필수노동자가 됐다”면서 ‘돌봄노동자기본법’ 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