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3사가 올해 들어서도 실적 성장을 이어가면서 1분기 성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배터리 수요 증가에 속도가 붙으면서 올해 말로 갈수록 흑자 폭이 점점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의 모습. 2021.4.11/뉴스1 © News1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4분기 코나 화재 사태로 약 5500억원의 충당금을 쌓으면서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그동안의 상승세가 잠시 꺾였다. 하지만 배터리 사업 자체는 지난해 초부터 흑자 기조가 유지되면서 ‘꾸준한 이익 창출’이라는 궤도에 올라섰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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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생산능력이 확대되면서 흑자 규모도 올해 말로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120기가와트(GWh)였던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능력은 올해 155GWh로 확대될 예정이다. 특히 테슬라의 판매량 증가로 올해 원통형 배터리의 매출액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근 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 합의로 2조원의 자산이 유입될 것이란 점도 장기적인 호재다.
경기 용인 기흥구 삼성 SDI 본사 입구. 2014.3.31/뉴스1
다만 삼성SDI는 국내 유일한 각형 배터리 업체라는 점에서, 최근 각형 배터리를 사용하겠다고 선언한 폭스바겐이 호재가 될 것이란 의견이 많다. 김광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각형 배터리는 외면받았지만 최근 반복적인 화재 이슈로 주목받고 있다”며 “삼성SDI는 각형 배터리 시장 확대 과정에서 수혜가 가능하며, 특히 (폭스바겐이 진출할) 미국 시장에서 영향력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중대형 배터리 사업은 2분기부터 흑자로 전환할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올해 말로 갈수록 중대형 사업의 실적이 좋아져 연간 약 2000억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한다. 권성률 DB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중대형 배터리가 흑자 전환하고 전자재료가 살아나면서 의미 있는 실적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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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서린동 SK 본사. 2021.4.11/뉴스1 © News1
특히 최근 LG에너지솔루션과 소송에서 합의해 미국 내 사업 불가라는 리스크가 해결되면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LG에 지급해야 할 2조원의 합의금은 부담이지만, SK아이이테크놀로지 상장과 SK루브리컨츠 지분·페루 광산의 매각으로 유입될 현금으로 충당이 가능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업계에선 SK가 앞으로 큰 폭의 외형 성장을 이뤄내면서 2022년에서 2023년에는 배터리 사업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23년 기준 배터리 생산능력은 85GWh로 국내 배터리 업체 중 가장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며 “소송 비용 소멸 및 공격적인 생산능력 증설 등에 힘입어 손익분기점 달성 시점을 앞당겨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는 27일 삼성SDI를 시작으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줄줄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8일, SK이노베이션은 다음달 13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