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5월 당시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와 원희룡 제주지사가 제주도청 도지사 집무실에서 만나는 장면/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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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의 잠룡으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차기 대권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배수진을 쳤다’ ‘가시밭길이 두렵지 않다’며 대선을 향한 강한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범야권 차기 대권구도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중심으로 흘러가는 가운데, 합리적 보수 인사로 꼽히는 이들의 도전이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 전 의원은 4·7 재보궐선거 이후 대권 행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재보선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으며 선거 전면에 나섰던 유 전 의원은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당선에 일익을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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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지사는 21일 열린 제주도의회 임시회 도정질문에서 “내년 도지사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다”며 “앞으로 가시밭길도 두렵지 않다”고 대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기후변화 정책협의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이 ‘대권 행보에 나설 것인가’라고 묻자 “그렇게 보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유 의원은 5월 4일, 원 지사는 5월 12일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 강연에 나서 정권창출 구상과 대권주자로서의 정책 구상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보수정당 국민의힘 내에서도 ‘소신’을 갖춘 합리적 보수인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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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시절 당내 대표적 소장파 그룹이었던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 중 한 명인 원 지사는 민주화 운동을 경험했고, 3선 의원에 재선 도지사를 거친 경륜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 같은 두 사람의 정치이력은 지난 재보선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한 요인으로 꼽히는 중도층 및 2030세대로의 외연 확대와도 연결되면서, 두 사람의 대권도전이 윤 전 총장 중심인 야권의 대권구도를 흔들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현재까지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윤 전 총장이 두 사람을 압도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6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1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은 37.2%를 기록하며 대권주자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같은 조사에서 유 전 의원은 2.2%, 원 지사는 1.0%를 받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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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지지율 조사 결과를 보면 경쟁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들어서면 변화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 전 총장과 달리 정치경험이 있고 선출직 공직자를 경험해봤다는 점에서, 향후 검증이 본격화할 경우 대권구도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현 구도가 오랜 시간 지속될 경우 반전의 기회조차 갖기 쉽지 않을 것이란 부정적 전망도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유 전 의원과 원 지사 모두 개인적인 경쟁력은 있으나, 현재 구도에서는 쉽지 않은 게 분명하다”며 “윤 전 총장을 상대로 두 사람이 어떤 경쟁력을 선보이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