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외선전용 ‘세기와 더불어’ 남북교류협 명예이사장이 펴내 대법, 2011년 “이적표현물 해당”
김일성이 저자로 표기된 8권짜리 세트 ‘세기와 더불어’는 교보문고, 예스24 등 국내 대형 서점에서 1일부터 판매 중이다. 이 책을 출간한 민족사랑방은 사단법인 남북민간교류협의회 명예이사장인 김승균 씨(82)가 지난해 등록했다. 김 씨는 사상계 편집장이었던 1970년 ‘오적’ 필화 사건으로 구속되기도 했다.
세기와 더불어는 1992년 4월 15일 김일성 80회 생일을 계기로 1992∼1997년 평양 ‘조선노동당 출판사’에서 대외선전용으로 발간됐다. 이번에 출간된 책은 북한에서 낸 원전을 그대로 옮겼다. 민족사랑방은 ‘일본 제국주의로부터 해방되는 그날까지 중국 만주벌판과 백두산 밀영을 드나들며 항일무장투쟁을 전개했던 생생한 기록’이라고 소개했다. 21일 김 씨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남북이 화해하고 통일로 나아갈 계기가 필요하다. 항일투쟁은 남북이 같이한 역사이기에 이를 알리고자 책을 출간했다”고 말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