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거롭게 주민센터 방문 안해도 ‘정부24’홈피서 한번에 확인-신청 2월 시작 후 3만여건 시범 서비스… 이달말부터 전국으로 대상 확대 연말엔 지자체 보조금도 신청 가능
● 지자체 제공 6000여 개 서비스 추가 계획
2월 첫선을 보인 보조금24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1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인천, 대구, 충남의 일부 자치단체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2월 24일부터 이달 18일까지 이용 실적은 3만2048건으로 집계됐다. 행안부 관계자는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첫 달과 그 다음 달의 일일 이용자 수를 비교해보니 478명에서 1754명으로 약 4배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보조금24는 ‘정부24’ 홈페이지를 통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제공하는 보조금 등의 서비스를 한번에 확인하고 신청할 수 있는 서비스다. 보조금 신청 등을 위해 주민센터를 직접 방문하거나 여러 홈페이지를 찾아다니지 않아도 된다. 개인정보나 가구의 특성 등을 별도로 입력하지 않아도 개인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을 맞춤형으로 알려준다.
전명주 행안부 정부24운영팀 서기관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신청 시기나 방법을 몰라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보조금24 서비스를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시범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제공되는 서비스는 305종이다. 이 가운데 25종은 온라인으로 직접 신청이 가능하며 93종은 신청이 가능한 다른 사이트로 연결해 준다. 가령 생활안정자금 융자나 보조공학기기 지원, 가정양육수당, 학교 밖 청소년 지원 등의 서비스를 바로 신청할 수 있다. 난임 부부 시술비나 여성 장애인 출산 비용, 산모 신생아 건강관리 서비스 이용권 지원 등도 알아볼 수 있다. 박덕수 행안부 행정서비스통합추진단장은 “앞으로 지자체가 제공하는 6000여 개의 서비스를 추가해 맞춤 안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PC나 스마트폰으로 정부24 홈페이지에 들어간 뒤 로그인을 하면 보조금24 메뉴가 보인다. 서비스 이용 동의를 체크하면 정부가 제공하는 각종 혜택을 확인할 수 있다. 신청을 원하는 혜택은 바로 신청하면 된다. PC나 스마트폰 활용이 어려운 이들은 주민센터에서 신청하는 것도 가능하다.
● 내년부터 공공기관·민간단체 서비스도 확인 가능
정부는 공무원이 취약계층의 집을 직접 방문할 때도 보조금24를 신청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는 주민센터를 직접 찾아온 민원인이 신청서를 작성하는 식이지만 주민센터 방문이 어렵고, PC나 스마트폰 사용도 익숙하지 않은 이들의 경우 보조금24의 혜택이 더욱 절실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창섭 행안부 정부조직실장은 “국민들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정부가 알아서 찾아주는 보조금24는 디지털 정부 혁신의 모범 사례라고 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정책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