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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가 현 수준으로 유지된다고 가정했을 때 국민연금기금이 올해말까지 처분해야 할 국내주식 금액은 종전 19조1775억원에서 10조6247억원으로 8조5528억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9일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국내주식 목표비중 유지규칙(리밸런싱)을 논의하면서 전략적자산배분(SAA) 허용범위를 기존 ±2%p에서 ±3%p로 ±1%p 확대했다. 국민연금의 올해말 국내주식 목표비중은 16.8%이고, 여기에 SAA 허용범위 ±3%를 적용하면 최대 19.8%까지 국내주식 보유량을 늘릴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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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목표비중 허용한도를 최대 19.8%로 확대하면 연말까지 국내주식 보유금액은 169조3443억원으로 늘어난다. 10조6247억원만 추가 매도하면 된다는 얘기다. 산술적으로는 매월 9659억원, 하루평균 483억원씩만 순매도하면 목표비중을 맞출 수 있다는 의미다.
앞서 51일간 순매도 행진 당시 연기금의 총 매도규모는 14조4977억원, 하루평균 2843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와 비교하면 연기금의 하루 순매도금액은 당시보다 83%가 감소하는 셈이다. 동학개미의 반감을 샀던 ‘과매도’ 논란도 이정도 수준이면 자취를 감출만 하다.
또 시장 상황과 종목에 따라 ‘순매수’할 수도 있게 될 전망이다. 이는 1월말 국민연금기금의 주식보유량을 기준으로 산정한 규모이기 때문에 이미 4월초까지 3조원 가량을 추가매도한 현 상황을 반영하면 연말까지 추가 매도금액은 5조7000억원 정도에 그친다.
국민연금이 이처럼 매도량을 대폭 줄이게 되면 수혜주는 삼성전자와 네이버 등 ‘대형주’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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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자연합회 관계자들이 9일 오후 제4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가 열린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 회의장 앞에서 ‘국민연금 과매도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4.9 © News1
이밖에 ΔLG화학 1조1530억원 ΔSK하이닉스 1095억원 Δ네이버 878억원 Δ현대차 819억원 등으로 시가총액 상위 10위 종목이 연기금의 순매도 상위에 줄줄이 이름을 올렸다.
따라서 국민연금의 순매도 규모가 대폭 감소할 경우 대형주 매도세가 크게 완화되면서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민의 노후를 책임지는 연금의 운용원칙을 여론의 압박에 밀려 변경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며 앞으로도 함부로 개입해서는 안되는 대원칙”이라면서도 “하지만 이번에 조정한 허용범위 한도의 경우 지난 2011년에 처음 기준을 정할 때 국내 주식 비중을 지나치게 적게 잡았고 이후 10년간 한번도 조정이 없었다는 점에서 변화를 수용하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