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까지 내곡동 설전…사회자 요청에 서로 칭찬
4·7 재보궐선거에서 서울시장 자리를 두고 맞붙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5일 열띤 공방 중 어색한 칭찬을 나눴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상대 후보의 칭찬할 점을 꼽아달라는 사회자 요청에 “(오 후보는) 일단 언변이 굉장히 좋은 것 같다”며 “MBC에 그 당시 ‘오 변호사 배 변호사’라는 법률상담 프로그램을 할 때 그런 방송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언변이 뛰어나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또 “패션 감각이 다른 분보다 뛰어나지 않나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그래서 굉장히 스탠딩 토론을 좋아하시는 것도 그런 이유가 아닌가. 오늘도 고집했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오 후보는 “그걸 다 돌파하시고 이렇게 올라오셔서 장관을 마친 후 서울시장까지 도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딸들에게 모범사례가 되는 그런 여성으로서 성공한 커리어 우먼으로서 경력이 아마 많은 젊은 여성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장점이 아닌가 생각을 해 봤다”며 “아무쪼록 끝까지 승승장구하셔서 정말 대성하는 정치인으로서 귀감이 돼 주시면 젊은 여성들에게 좋은 롤모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측은 이날 토론회에서도 내곡동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해 난타전을 벌였다.
박 후보는 “2005년 처남이 측량을 신청한 3일 후에 측량이 진행되고 곧바로 서울시가 내곡동 설계용역을 시작한다”며 ‘셀프 보상’ 의혹을 재차 제기하자, 오 후보는 “최초 신청일은 시장 취임 전인 2003년”이라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측량 현장에 갔다고 했던) 처남은 왜 조용하냐. 거기에 갔으면 가셨다고 나와서 기자회견 하셔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오 후보는 “수사기관에서 대질 신문 한 번이면 끝난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