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7 재보궐 선거운동 첫날인 25일 오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왼쪽)가 구로구 신도림역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은평구 응암역에서 각각 선거유세를 펼치고 있다. 2021.3.25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범야권 후보이자 보수정당 소속인 오세훈 후보가 2030세대에서 높은 지지를 기록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진보성향을 가진 2030세대는 전통적 민주당 지지기반이기 때문에 이번 선거 표심은 이례적이다.
배경에는 문재인 정부에서 논란이 된 ‘공정’에 대한 분노가 있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다만, 2030세대는 투표율이 낮고, 이번 선거의 경우 보궐선거라는 점에서 이들의 지지세가 실제 득표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는 미지수다.
26일 정치권에서는 오 후보의 2030세대 지지세에 주목하고 있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4일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80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3.5%포인트)에서 오 후보는 18~29세 연령에서 60.1%를, 30대에서 54.8%를 각각 기록했다. 18~29세에서는 39%P, 30대에서는 17%P 격차로 박 후보에 크게 앞섰다.
이들 세대에서 오 후보가 높은 지지를 기록하는 것은 문재인 정부에서 발생한 ‘공정’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애초 문 정부가 외친 ‘공정’에 큰 지지를 보냈지만 평창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인국공 사태,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관련 논란에서 누적된 실망감이 LH직원 땅투기 의혹으로 폭발했다는 설명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2030세대 절망감이 반영된 수치”라며 “20대는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는 세대다. 30대도 비슷하다. 이들은 경제문제에 직격탄을 맞은 데 이어 부동산, LH사태가 발생했다. 여기에 민심이 폭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인 40대에서 먼 세대일수록 지지를 철회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 리얼미터 조사에서 박영선 민주당 후보는 40대에서만 57.9%의 지지를 받으며 오 후보(40대 34.7%)에게 유일하게 앞섰다. 50대 조사에서는 오 후보 47.1%, 박 후보 45.2%를 기록하며 접전을 벌였다.
하지만 2030세대의 민심이 투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투표율이 높지 않은 보궐선거에다, 이들 세대의 투표율 자체도 높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총선에서 전체 투표율은 66.2%다. 반면 20대는 58.7%, 30대는 57.1% 투표율을 기록해 전체 투표율에 미치지 못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