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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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다시 탄도미사일 계열의 발사체 발사라는 강경 행보를 재개한 것은 미국에 대한 ‘실망감’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일 정보 당국은 25일 오전에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가 탄도미사일로 추정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로 분류되는 발사체를 발사한 것은 약 1년 만이다.
이는 또 미국이 지난주에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첫 아시아 순방을 통해 대북 메시지를 내놓은 뒤 이어진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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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역시 김여정 당 부부장,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등 미국과의 외교에 있어 핵심적 인물들을 내세워 미국을 비난, 압박하는 외교 행보를 보였다.
지난 17일엔 말레이시아가 대북제재 위반 혐의를 받는 사업가를 미국에 인도한 것에 대해서도 미국에게 책임을 돌리며 비난했다.
이후 북한은 21일 단거리미사일 발사, 25일 대북제재 위반 사항인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까지 발사하면서 대미 압박 수준을 고강도로 높이고 있다.
이 같은 북한의 행보는 지난 1월 제8차 당 대회를 통해 밝힌 대미 기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당 총비서는 당시 미국을 ‘강대강, 선대선’으로 대하겠다면서 미국의 태도 변화가 북미관계의 핵심 변수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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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역시 북한의 이 같은 행보를 부드럽게 받아주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은 북한이 지난 1월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 직후에 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해 큰 불쾌감을 느꼈을 수도 있다.
이러한 가운데에서도 북한의 행보에 ‘대화 재개’에 대한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현지시간으로 24일 미국의 싱크탱크인 허드슨연구소가 주최한 화상세미나에서 최근 북한의 두 담화가 “미국과의 직접 대화를 배제하지 않은 것”이라며 자신은 여전히 북한이 변화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는 견해를 밝혔다.
브룩스 전 사령관의 주장은 북한이 어쨌든 ‘강대강’ 구도에서도 미국을 향한 직접적인 메시지를 내고 있다는 것을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일련의 비난 담화가 김정은 총비서의 입을 통한 메시지가 아닌 것에도 의미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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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론 북한이 내부적 요인에 따라 한동안 미국과 ‘팽팽한 갈등’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는 북한의 ‘강대강’ 기조가 반드시 미국의 행동에 대한 대응이라기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외부 교류가 막힌 상태에서 새 경제발전계획 관철을 위한 기반 마련을 해야 하는 북한의 불가피한 선택일 것이라는 분석에 기반한 것이다.
또 북한이 과거 긴장의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뒤 극적인 반전을 통해 유화 분위기를 극대화했던 전략을 다시 구상하고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지난 2017년 핵무력 완성을 선언하며 미국과 ‘핵 단추’ 시비를 벌인 북한이 2018년 전면적으로 비핵화 대화에 나섰던 것과 마찬가지다.
관건은 북한이 강경 행보의 수위를 어디까지 끌어올릴지다.
김여정 부부장은 지난 담화에서 “미국이 앞으로 4년간 발편잠(편한 잠)을 자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면 시작부터 멋없이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선희 제1부상 역시 “미국은 자기들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계속 추구하는 속에서 우리가 과연 무엇을 할 것인지를 잘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추가적 행동’의 가능성을 예고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중단을 선언한 지난 2018년의 ‘모라토리엄’을 철회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