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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밑줄 긋기]어떤 밤은 식물들에 기대어 울었다
입력
|
2021-03-20 03:00:00
이승희 지음·폭스코너
나의 삶은 근사하지 못했다. 대체로 견디는 쪽에 서 있었다. 나 없이도 세계는 날마다 환했고, 나 없음이 더욱 선명해지는 그런 날들을 자주 바라보았다. 그런 날은 꽃집으로 식물을 보러 갔다. 이름 모르는 식물 앞에서 사는 게 이런 거냐고 물었다. 이런 게 아니지 않느냐고 오래 묻곤 했다.
괜찮다. 괜찮아진다. 언제나 그렇게 말하는… 연두는 그런 힘이 있다.
식물과 함께해 온 나날을 기록한 이승희 시인의 산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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