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중독에 범행” 하루만에 입장 바꿔 “그에겐 나쁜 날” 발언 대변인 교체 바이든, 애틀랜타 찾아 주민 위로
미국 경찰이 18일(현지 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벌어진 연쇄 총격 사건의 용의자를 증오 범죄 혐의로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루 전 용의자 로버트 에런 롱(21)의 진술을 소개하면서 롱이 성중독에 빠져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을 제기했다가 “인종혐오 범죄 혐의를 다른 명분으로 희석시키려 한다. 가해자 우선주의”란 비판이 거세지자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꿨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피해자를 추모하기 위해 연방 관공서와 군에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애틀랜타 경찰 관계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수사는 모든 것을 다 보고 있다. (범행 동기에 대해) 아무것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용의자가 3곳의 마사지숍 중 두 곳을 종종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체로키카운티 보안관실의 제이 베이커 대변인이 17일 “용의자에겐 나쁜 날이었다”면서 롱을 동정하는 듯한 표현을 쓴 것도 사과했다. 프랭크 레이놀즈 보안관은 18일 성명에서 “경찰이 희생자 및 비극의 심각성을 경시하거나 용의자를 동정하는 마음을 표현하려 했던 것이 아니다”라며 사과했다. 베이커 대변인을 다른 사람으로 교체했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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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