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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피해자 “與 선거캠프에 내게 상처준 사람 많아”

입력 | 2021-03-18 03:00:00

첫 회견 열어 “2차 가해 멈춰달라”
박영선 “진심으로 사과, 용서 구해”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 피해자 A 씨가 17일 기자회견에서 “저의 피해 사실을 왜곡하고 오히려 상처 줬던 정당에서 시장이 선출되면 저의 자리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든다”고 밝혔다.

A 씨는 서울시장위력성폭력사건공동행동이 이날 오전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연 기자회견에 참석해 “본래 (서울시장) 선거가 치러지게 된 이유가 많이 묻혔다고 생각한다”며 “지금까지의 사과는 진정성도, 현실성도 없는 사과였다. 구체적인 사과의 방법으로 민주당에서는 할 일들이 너무도 많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동안 편지와 법률대리인 등을 통해 입장을 밝혀왔던 A 씨가 공개석상에 나와 직접 심경을 털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제 신분상 그리고 지금 선거기간에 저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이 조심스럽다”면서도 “이번 선거가 처음부터 잘못됐다는 생각을 했고 후회가 덜한 쪽을 선택하고 싶었다”고 기자회견을 연 이유를 설명했다.

또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피해호소인이라는 명칭으로 저의 피해 사실을 축소하려 했고, 투표율 23%의 당원 투표로 서울시장에 결국 후보를 냈다”며 “(해당 후보의) 선거캠프에는 저에게 상처 줬던 사람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를 피해호소인이라고 명명했던 의원들에 대해서 직접 저에게 사과하도록 박영선 후보가 따끔하게 혼내주셨으면 좋겠다. 그 의원들에 대한 당 차원의 징계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A 씨는 2차 가해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며 고통을 토로했다. 그는 “서울북부지검 수사 결과와 서울중앙지법 판결을 통해서 피해 실체를 인정받았다”며 “상실과 고통에는 공감하지만 그 화살을 제게 돌리는 행위는 이제 멈춰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진심으로 또 사과드리고 용서도 받고 싶다”며 “부족함이 많지만 더욱 겸허한 마음으로 용서를 구합니다”라고 했다.

박종민 blick@donga.com·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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