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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향해 첫 목소리 낸 北 김여정…여전한 입지 ‘재확인’

입력 | 2021-03-16 14:28:00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이 9일 오후 KTX를 타고 강원도 평창군 진부역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김여정은 2박3일간 한국에 체류하며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을 참관하고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접견한다. 2018.2.9 © News1


북한 노동당 총비서 동생 김여정 부부장이 남측을 향해 강한 비난을 쏟아내고,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를 향해 첫 메시지를 내는 등 ‘백두혈통’으로서의 여전한 위상과 입지를 재확인했다.

김여정 부부장은 이날 노동신문 2면에 ‘3년 전의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 어려울 것이다’라는 제목의 담화를 통해 “남조선 당국이 앞으로 상전의 지시대로 무엇을 어떻게 하든지 그처럼 바라는 3년 전의 따뜻한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북 간 대화와 교류 업무를 맡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금강산국제관광국’ 등을 정리할 것임을 경고했다.

아울러 김 부부장은 올해 초 출범한 바이든 행정부 측을 향해서도 “앞으로 4년 간 발편잠(마음을 놓고 편안히 쉬는 잠)을 자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면 시작부터 멋없이 잠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라면서 짤막한 경고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올해 1월 개최된 노동당 제8차 대회에서 공식 지위가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당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노동당 제1부부장에서 부부장으로 강등됐지만 여전히 그의 입지가 공고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 부부장의 명의의 담화는 올해만 벌써 두 번째다. 지난 1월 그는 제8차 당대회 기념하는 열병식 행사 정황을 정밀 추적한 남측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표시하며 “남조선 당국이 품고 있는 동족에 대한 적의적 시각에 대한 숨김없는 표현이라 해야 할 것”이라는 비난 담화를 낸 바 있다.

김 부부장은 지난해 6월에도 대남 관련 업무를 총괄하면서, 강력한 대남 비난 공세를 쏟아내는 데 집중한 바 있다. 탈북민들의 대북전단(삐라) 살포를 빌미로 개성 남북연락사무소를 물리적으로 폭파시키는 과정까지 김 부부장이 모두 선두에서 이끌어왔다.

김 부부장이 대남분야 외에도 대미와 관련한 입장을 표명한 대목은 공식적인 지위는 강등됐음에도 ‘김정은 총비서의 동생’으로서, ‘백두혈통’으로서의 북한 내 높은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재차 시사한다.

김 부부장 명의의 첫 담화는 지난 2020년 3월 초다. 이례적으로 한밤 중에 내놓은 담화는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면서 강하게 우리 청와대를 비난하는 내용으로 담았다. 이후 한달도 되지 않은 그해 3월 22일 새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내온 친서가 있음을 밝히며 북미 관계에 대한 평가를 하는 담화를 냈다.

지난해 7월에도 김 부부장은 북미정상회담의 연내 개최 가능성을 일축하고, 미국 독립기념일 행사를 수록한 DVD를 요청하는 등 미국 측을 향해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이처럼 김 제1부부장은 다름 북한 고위직들과는 달리 대남·대미와 관련 자신만의 솔직한 어휘나 강한 어휘로 북한의 입장을 대변해왔다. 이 때문에 김 부부장이 추가적으로 어떠한 메시지를 낼지도 주목된다.

특히 바이든 정부가 대북 정책 리뷰 기간을 끝낸 후 확실한 대북정책 노선을 수립한 이후 김 부부장의 대남·대미 분야에서 또렷한 입장을 낼 것으로 전망되면서 향후 그의 역할이나 입지가 더 공고해질지도 관심을 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김여정 위상과 관련 “이번 담화를 통해 공식 직위(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면서 “담화 내용이 대남, 대미 메시지 등을 담고는 것으로 보아 김 부부장이 이 분야(대남 또는 대미)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으로 평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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