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에서는 50명 이상 결혼식 모임이 불가능해지면서 작은 결혼식 ‘스몰웨딩’이 관심을 받고 있다. 어쩔 수 없는 불가피한 상황임을 감안하더라도 스몰웨딩이 서서히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그동안 한국식 체면 문화, 부모 세대와의 견해차 등의 이유로 스몰웨딩을 과감하게 감행할 수 없었다면 코로나19가 좋은 구실이 된 셈이다. 그동안 결혼이 주위의 체면이나 자기과시, 위세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과도한 결혼비용 지출로 이어져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허례허식 문화로 자리 잡았다. 결혼 비용이 겁나서 결혼 자체를 엄두도 내지 못하거나, 비용 마련이 힘들어 미루고 있는 청년도 많다. 불요불급한 결혼 비용을 줄이고 자기 분수에 맞게 합리적으로 결혼 비용을 설계해 새 가정을 꾸리는 사회 풍조가 하루속히 뿌리내려야 한다.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작은 결혼식 ‘스몰웨딩’ 트렌드가 우리 사회에 완전히 정착되기를 바란다.
김동석 직업상담사
※동아일보는 독자투고를 받고 있습니다. 사회 각 분야 현안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을 이름, 소속, 주소, 연락처와 함께 e메일(opinion@donga.com)이나 팩스(02-2020-1299)로 보내주십시오. 원고가 채택되신 분께는 소정의 원고료를 지급합니다.
광고 로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