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서 찬송가 소리 듣고 눈물”
극동방송 ‘만나고 싶은 사람 듣고 싶은 이야기 ’ 캡처
교도소에서 찬송가 소리를 듣고 눈물을 흘렸다는 그는 신학공부 결심에 부친 전 두환 전 대통령도 기뻐했다고 전했다.
전재용·박상아 씨 부부는 5일 극동방송 ‘만나고 싶은 사람 듣고 싶은 이야기’에 출연해 이같은 사연을 밝혔다.
전 씨는 “2016년 7월 1일 아침 출근하려고 주차장에 내려갔다가 잡혀서 교도소까지 갔었다. 교도소에서 2년8개월이란 시간을 보내게 됐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교도소 방에 앉아 창살 밖을 바라보는데 갑자기 찬송가 소리가 들렸다”며 “나중에 알고 보니 교도소 안에 있는 종교방에 있던 분이 부른 것이었다. 그분이 노래를 너무 못 불렀는데 저는 너무 눈물이 났다. 그러면서 찬양, 예배드리고 싶은 마음이 생겼고, 결심하게 됐다”고 떠올렸다.
신학대학원 진학 이유에 대해선 “제가 목회자가 되겠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런데 제가 말씀을 들음으로 인해서 세상에 좀 덜 떠내려가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신학을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 씨는 거액의 탈세 혐의로 기소돼 2015년 대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벌금 40억원이 확정됐다. 이후 그는 벌금 납부기한인 2016년 6월 30일까지 미납해 다음날인 7월 1일 오전 노역장에 유치됐다.
전 씨는 벌금 미납분(38억6000만원)을 하루 400만원으로 환산해 2년8개월(965일)간 수감 생활을 했다. 이 때문에 당시 ‘황제 노역’이란 사회적 비판이 일기도 했다.
현재 전 씨 부부는 경기 판교 우리들교회에 출석하며 집사를 맡고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