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영웅’땐 규칙 어기며 출연시켜 성추문엔 ‘가족 보도금지’ 이중잣대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크리스 앵커는 1일 자신이 진행하는 ‘쿠오모 프라임 타임’에서 “형에 관해 벌어지는 일을 알고 있지만 그가 내 형이기에 나는 다룰 수 없다”며 자신은 형 소식을 보도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다만 그는 “CNN의 다른 뉴스는 형의 소식을 보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애나 루시(33)란 여성은 주지사의 전 보좌관 린지 보일런(36), 전 비서 샬럿 베넷(25)에 이어 세 번째로 “(쿠오모 주지사가) 성추행했다”고 폭로했다.
CNN은 2013년 공정보도 및 이해관계 충돌 방지를 위해 소속 직원이 유명 인사인 자신의 가족을 인터뷰하거나 직접 보도하는 것을 금지했다. 지난해 초 뉴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할 때 쿠오모 주지사가 매일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 상황을 알리면서 인기가 치솟자 예외를 뒀다. 주지사는 동생의 방송에 수시로 출연했고 서로 ‘내가 어머니로부터 더 사랑받는 아들’이라 하며 장난스러운 설전을 벌였다. 그 와중에 크리스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회복되는 일까지 벌어지자 시청률이 상승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