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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삼성유치 공약 의문” 박성훈 “협의 거친 것”

입력 | 2021-02-19 03:00:00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2차토론
박형준-박민식, 평가단투표 승리




국민의힘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들이 18일 일대일로 맞붙은 두 번째 ‘맞수 토론’은 정책 검증에 집중됐다. 1차 토론에서 네거티브 공방이 가열된 탓이다. 1부에선 박성훈 후보와 박형준 후보가, 2부에선 이언주 후보와 박민식 후보(기호순)가 토론을 벌였다.

박형준 후보는 삼성 계열사를 부산에 유치하겠다는 박성훈 후보의 공약을 비판했다. 박형준 후보는 “삼성과 MOU(양해각서)를 쓴 것도 아니지 않냐”며 “저는 그렇게 하면 (제가 부산에 가져올 수 있는) 대기업을 10개도 나열할 수도 있다”고 비꼬기도 했다. 또 “삼성은 현재 총수가 구속돼 있는 상황이다. 구체적인 협약 결과가 있을 때 합의하에 기업의 이름을 공개해야지,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공개하면 삼성이 굉장히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성훈 후보는 “특정 기업을 언급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하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삼성과 긴밀히 협의하고 제안받았던 내용을 종합해서 이야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2부 토론에서 이언주 후보는 1차 토론에서 박형준 후보를 향해 날 선 공세를 펼친 것과는 달리 비교적 차분하게 박민식 후보와 경쟁을 벌였다. 이 후보는 가덕도 신공항 공약과 관련해 “부산시장은 정치적 영향력이 막강해야 한다고 본다. 시민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대통령에게도 맞설 수 있어야 한다. 정치적 영향력은 제가 승부수 던지겠다”고 말했다. 박민식 후보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가정보원 불법 사찰 논란과 관련해 특수부 검사 경력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저는 김대중 정부 때 도청 혐의로 국정원장 2명을 감옥 보낸 장본인이다. 이 정도 결기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이 끝난 뒤 당원과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ARS 투표 결과 토론 승자는 박형준 후보와 박민식 후보로 선정됐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