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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몰기엔 너무 예뻐” ‘얼평’에도 운전대 안 놓는 이유

입력 | 2021-02-18 21:30:00

영국에서 버스를 운행하는 조디 리 폭스. 인스타그램 갈무리


영국의 한 여성 버스 기사가 손님들에게 항상 “버스를 운전하기엔 너무 예쁘다”라는 말을 들으면서도 은퇴할 때까지 버스를 몰겠다는 포부를 밝혀 화제다.

17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영국 브렌트우드 출신의 조디 리 폭스(24)는 어렸을 때부터 버스 기사를 꿈꿨다. 간병인으로 일하던 그는 3년 전, 버스 뒷면 구인 광고를 보고 현재 회사에 지원했고, 꿈에 그리던 버스 운전대를 잡게 됐다.

그런데 조디가 운행을 시작하자 승객들이 그의 외모에 대해 한마디씩 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그에게 “버스 운전사가 되기엔 너무 예쁘다”라고 입 모아 말했다.

남성 승객은 주로 “평생 이렇게 아름다운 버스 기사를 본 적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고, 여성 승객들은 자신의 헤어스타일과 화장에 대해 칭찬한다고 조디는 밝혔다. 그는 자신의 외모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를 ‘참고 견딘다’고 표현했다.

영국에서 버스를 운행하는 조디 리 폭스. 틱톡 캡처


조디는 또 자신의 외모와 어린 나이가 동료 기사들과 어울리는 것을 방해한다고 고백했다. 주변에 그와 비슷한 나이대의 여성 운전사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디는 앞으로 오랜 경력을 쌓아 버스 기사에 대한 고정 관념에 맞서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버스를 운행하는 모습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려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다.

조디는 현재 일반 버스는 물론 고속버스와 리무진까지 운전할 수 있다. 그는 “버스 기사가 되려면 수많은 시험을 봐야 하는데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쉽지 않다”며 “영어와 수학 등 5과목을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난 내 일이 좋다. 은퇴할 때까지 이 일을 하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