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 지속땐 비축유 방출 계획
국제 유가와 곡물 가격이 올라 물가 불안이 커지자 정부가 곡물 등 일부 수입품목에 긴급 할당관세를 적용하는 방안과 정부 비축유 방출을 검토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0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제29차 비상경제중앙대책본부회의에서 ‘국제 곡물 수급 동향 및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이후 국제 곡물 가격은 계속 상승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물류에 차질이 생겨 식량 수출이 준 데다 이상기온으로 작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에 일부 곡물 등에 대한 관세를 낮추는 긴급 할당관세 적용을 협의할 계획이다. 국제 곡물 가격이 더 올라 국내 업계에 부담이 커지지 않도록 수입가격을 낮추기 위한 방안이다. 또 국내 업계나 농가에 정책자금을 지원하고 대출 금리를 인하하는 등 가격안정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정부는 원유 가격이 오르면 정부 비축유를 풀어 수급 안정에 나설 계획이다. 홍 부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민간 원유 재고 감소 등으로 국내 원유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 약 1억 배럴의 정부 비축유 방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세종=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