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서울시장 출마 공식 선언 “안철수, 나와 먼저 단일화 경선을”
4월 치러지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이번 주 경선 면접과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등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에 돌입한다.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과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이 31일 각각 서울시장 선거 출마 선언을 하면서 여야의 단일화 기싸움도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1일 오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에 대한 ‘유튜브 국민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 및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들이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준비한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은 당 유튜브 채널 ‘델리민주’로 생중계된다.
범여권 정당인 시대전환의 조정훈 의원은 3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웅적 투쟁으로 승리한 그 시절(민주화) 영웅들을 다시 소환한다고 2021년 서울의 문제를 풀 수는 없다”고 민주당을 겨냥한 메시지를 던지며 출마를 선언했다. 범여권 단일화에 대해 “저를 짜장면 위에 올려두는 완두콩 정도로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저는 새로운 짜장면을 선사하기 위해 나왔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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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1일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 주재로 모임을 가진 뒤 3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안 대표와의 단일화 해법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대선까지 고려한다면 중도·보수 통합을 위해 안 대표를 포함해 경선을 치러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31일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은 경선을 시작했기 때문에 거기에 다른 사람들이 끼어들 수가 없다”며 안 대표가 입당하더라도 국민의힘 경선에선 배제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이날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은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안 대표에게 “(국민의힘을 제외한) 제3지대 경선을 하자”고 제안했다. 금 전 의원의 제안에 대해 국민의힘 정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제3지대 단일 후보와 제1야당 후보의 단일화를 통해 최종적으로 범야권 단일화가 성사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하지만 안 대표는 “이미 국민의힘에 내가 (야권 통합 경선) 제안을 드렸고 내부에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알고 있다”면서 “야권의 여러 가지 현황을 잘 살펴보고 말씀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윤다빈 empty@donga.com·강성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