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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강변북로-올림픽대로 덮어 공공주택 16만호 건설”

입력 | 2021-01-29 03:00:00

[서울시장 후보 릴레이 인터뷰]<4> 우상호 의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가운데)이 28일 대학생들과 함께 서울 영등포구에서 열린 대한적십자사 헌혈 캠페인에 참여했다. 우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청년, 장애인, 홀몸노인 가구 등을 위한 부동산 정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지금의 시대정신은 양극화 해소다. 이걸 가장 잘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우상호다.”

4월 서울시장 선거에 뛰어든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에서 서민과 중산층의 부동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간 중심의 재개발 정책을 앞세우고 있는 야권 후보들을 향해서는 “제대로 된 계산도 안 해 보고 (공약을) 막 던지고 있다”고 성토했다. 우 의원과의 인터뷰는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뤄졌다.

○ “강변북로·올림픽대로 덮어 공공주택 16만 호”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는데….

“내가 생각하는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것이고 국민이 ‘너는 더 이상 아니다’고 하면 선출직의 세계를 떠나야지. 자기 자신을 다 걸고 싸워야 한다는 소신이 있고, 그럴 때 진정성이 빛난다고 생각한다.”

―부동산 정책의 복안이 있다면….

“해외 사례를 보면 공공주택이 많은 도시가 가격 안정에 유리하다. 현재 8%인 서울의 공공주택을 적어도 25%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시장 재선 포함) 임기 5년 동안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일부 구간을 덮어 인공대지를 만들고 그 위에 공공주택 16만 호를 짓겠다.”

―야권 후보들은 민간 중심의 재건축·재개발을 약속하고 있는데….

“재건축·재개발로 서울에 70만 호를 짓겠다는 야권 후보들 공약은 현실을 모르는 이야기다. 15년 동안 재건축·재개발로 서울에 추가로 공급된 물량은 12만 호밖에 안 된다. (야권 후보들은) 바닥면적 계산도 안 해보고 (공약을) 막 던지는 거다. 분노한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비교되는 본인의 강점은….

“박 전 장관의 도시 정책은 화려하다. 하지만 도시 서민의 절절한 아픔이 배어 있지 않다. 정치의 핵심은 ‘내가 먼저 도울 대상이 누구냐’는 건데, 나는 서민과 중산층을 돕겠다.”

우 후보는 ‘서울형 임시 가정양육수당’을 도입해 자녀가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어도 10만∼20만 원의 수당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우 의원은 “서울시민 5명 중 1명이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지만 서울은 여전히 동물들에게 불친절하다”며 반려동물 치료비를 서울시 차원에서 표준화하겠다고 했다.

○ “4월 선거 직후 소상공인에게 100만 원 지급”

―구상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원 대책은….

“소상공인 피해지원금이 필요하다. 손실은 매달 생긴다. 4월 7일 선거가 끝나면 제일 먼저 재난지원금 100만 원씩을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에게 지급하겠다.”

―코로나19 경제 지원은 항상 재정건전성이 문제인데….

“자식의 사업이 망해 가는데 아버지가 ‘우리 집은 빚을 안 지는 게 원칙이다’라고 하는 건 너무 가혹하지 않나.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마음도 이해하지만 지금은 (지원을) 예산 내에서만 하자는 건 너무 가혹하다.”

―서울·부산시장 선거 모두 여권이 쉽지 않다는 관측인데….

“지난해 4·15총선 당시의 압도적인 승리와 높은 지지율이 10개월 사이에 바뀌었다. 민주당의 위기다. 그래도 민주·진보의 가치가 친서민 정책과 어우러지면 중도층을 잡을 수 있다고 본다. 이번 선거에서 지면 문재인 정부의 레임덕(임기 말 권력 누수 현상)이 바로 시작된다. 내년 대선 전초전이기 때문에 무조건 이겨야 하는 선거다.”

질문에 거침없이 답하던 우 의원은 정의당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문제에 대한 의견을 묻자 한참을 침묵했다.

―이번 선거도 결국 성 비위로 인한 보궐선거인데….


“박원순 전 시장 사건은 출마하면서 송구하다고 말씀드렸고 여전히 송구한 마음이다. 정의당 사건까지 벌어지면서 많이 놀랐고 충격을 받았다. 남성 중심 문화에서 이런 일이 만연해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반성해야 한다. 내가 어떤 면에서 진보적이라고 해서, 다른 모든 면에서도 진보적이지는 않다는 성찰을 가지고 사는 것이 진보가 인정받을 수 있는 자세다.”

―시장이 된 뒤 내놓을 성 비위 방지책이 있다면….

“3단계 대책을 마련했다. 시장 직속으로 양성평등위원회를 설치해 정책이 나올 때 미리 점검하고, 내부고발시스템과 신속대응시스템을 만들겠다. 그리고 피해 사실을 호소할 때 바로 피해자를 보호하고 가해자와 격리하는 피해자 보호 조치를 매뉴얼화하겠다.”

최혜령 herstory@donga.com·김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