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원주민 퇴출’ 부작용 최소화 분양가 절반 ‘지분형 주택’ 도입
분양가의 절반만 내고 입주할 수 있는 이른바 ‘반값 아파트’가 서울 흑석, 양평, 신설 등 공공재개발 후보지에 처음으로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정부가 15일 선정한 서울 공공재개발 시범사업 후보지 8곳에 ‘지분형 주택’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지분형 주택은 분양가를 완납해야만 입주할 수 있는 일반 분양 주택과 달리 분양가 50% 이상을 내고 입주한 뒤 나머지는 나중에 매입하는 방식이다. 재개발 사업을 추진할 때 기존 주민들이 분담금 부담 등으로 다른 곳으로 쫓겨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취지다.
지분형 주택은 전용면적 60m² 이하로, 종전 자산가격이 분양가 이하인 무주택자에게만 신청 자격을 준다. 분양가 50% 이상을 내고 살다가 10년 뒤 나머지 지분을 사들이면 완전한 내 집이 된다. 반대로 기존 지분을 팔 수도 있다.
정부는 공공재개발 1차 후보지로 △동작구 흑석2구역 △영등포구 양평13구역 △동대문구 용두1-6구역 △관악구 봉천13구역 △동대문구 신설1구역 △영등포구 양평14구역 △종로구 신문로 2-12구역 △강북구 강북5구역 등 역세권 8곳을 선정한 바 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