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부산 내려가 방문…"오죽하면 대통령에게 편지" "국가 왜 존재하나…국군 통수권자는 타이핑 편지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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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북한군에 의해 서해상에서 피격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부인과 아들을 만났다.
안 대표는 12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부산에 다녀왔다. 지난해 9월, 서해안에서 북한군에 의해 참혹한 죽임을 당한 해수부 공무원의 유가족인 부인과 아드님을 만났다”며 “왜 대한민국이 국민의 죽음 앞에서 손 놓고 있었는지 반드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묻겠다고 말씀드렸다. 이 약속만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꼭, 꼭, 지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성인이 되기 전 부모를 잃은 슬픔과 충격은 무엇과도 비견될 수 없다”며 “오죽하면 피해 공무원의 고2 아들이 대통령에게 직접 편지를 써서 명명백백하게 진상을 밝혀 아버지의 명예를 지켜 달라는 호소를 했겠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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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아이들의 어머니는 ‘진실은 꼭 밝혀져야 한다. 아버지를 잃은 슬픔도 감당하기 어려운데 거짓과 왜곡으로 사회적 낙인까지 찍혀 가족들 가슴엔 피멍이 들었다. 시련을 딛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아들이 위축되고 불안해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너무 가슴 아프다’며 울먹이셨다”고 전했다.
안 대표는 “국가란 대체 왜 존재하는 것인가. 이 정권의 무책임한 행태를 보면서 계속 같은 회의감에 휩싸인다”며 “국가가 오히려 유가족의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놓았다. 군 당국이 국민의 죽음을 방치한 것에 대해, 국군 통수권자는 타이핑한 편지 한 장만 보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많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국가는 희생자의 죽음을 애도하고 유가족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국민의 생명을 구하지 못한 무능에 사과하고, 월북몰이로 명예를 짓밟은 데 사과해야 한다. 책임져야 할 이들에게는 책임을 묻겠다고 약속해야 한다. 그리고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