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자격으로 메이저리그 진출 타진 "마이너 강등 거부권은 고집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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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도전 중인 양현종(33)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이번 겨울 KBO리그에서 MLB 진출에 도전한 선수 가운데 양현종만 남은 상태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MLB 진출에 도전한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나성범(32·NC 다이노스)의 희비는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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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자격으로 MLB 도전에 나선 양현종은 협상 마감 시한이 따로 없다. 그러나 이달 20일까지는 결정을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KIA 타이거즈에 잔류하게 되든, MLB 진출에 성공하든 시즌을 준비할 시간을 고려하면 1월20일까지는 결론을 내려야한다는 생각이다. 이달 중순이 넘어가면 2021시즌 준비에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
양현종의 에이전트인 최인국 스포스타즈 대표는 “1월 중순 정도에는 결정을 해야 2021시즌 준비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늦어도 20일까지는 결정을 해야한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2019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MLB 진출에 성공한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MLB에 연착륙한 것이 양현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시장 상황은 녹록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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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MLB FA 시장은 느리게 흘러가고 있는 상황이다. 트레버 바워, 조지 스프링어, J.T.리얼무토, DJ 르메이유 등 대어급 FA의 계약 소식이 아직 들리지 않고 있다.
거물급 FA들의 계약이 어느정도 마무리돼야 MLB 구단들이 그 다음 등급의 FA에 눈을 돌리는데,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일본프로야구에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MLB 진출을 추진한 스가노 도모유키(32·요미우리 자이언츠)도 계약에 이르지 못해 요미우리에 복귀헀다.
복수 구단의 관심을 받고도 계약에 이르지 못한 스가노는 “MLB 구단들과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여러 제안 중 내 안에서 100% 납득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며 “미국의 상황이 내가 상상했던 것과는 다른 것이 분명 있었다. 시장이 활발하게 움직이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양현종의 경우 스가노처럼 현지 언론에서 활발하게 언급하고 있지도 않은 상황이다. 30대의 나이도 걸림돌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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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대표는 “선발진이 완성되지 않은 팀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구체적인 제안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며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직접 현지에 건너가지 못해 선수 본인도 다소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MLB 진출을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이나 선발 보직을 고집하지는 않는다.
최 대표는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을 제시하는 팀의 제안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지만,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첫해부터 해당 조항을 넣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 만큼 고집하다가 협상에 진전이 없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현종이 커리어 대부분을 선발로 뛰어 선발로서 관심을 보이는 팀이 많지만, 보직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 MLB에 갈 수만 있다면 실력으로도 극복할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FA 자격이지만 2021시즌 준비를 고려하면 시간적 여유가 많지는 않은 상황이다. 양현종이 결단을 내려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