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8억2070만원… 1년새 2억↑ 임대차법 시행후 실수요자 몰려 길음뉴타운 85㎡ 9억→11억 서울 전세가율 5개월 연속 오르고 아파트 월세지수도 역대 최고 기록
28일 KB부동산 리브온의 12월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강북지역 14개 구의 평균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은 11월 7억9732만 원에서 2000만 원 이상 오른 8억2070만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6억3493만 원에 비해서는 2억 원 가까이 올랐다. 중위 매매가격은 KB부동산이 호가와 실거래가 등을 종합해 산정하는 아파트 매매 시세의 중간값을 의미한다.
8월까지 6억6609만 원으로 비교적 안정돼 있던 서울 강북지역 중위 매매가격은 9월 7억5667만 원으로 1억 원 가까이 뛴 뒤 매월 1000만 원 이상 올랐다. 같은 시기 서울 강남 11개 구에서는 중위 매매가격이 8월 11억5277만 원에서 9월 10억7667만 원으로 하락했고, 12월에도 11억1849만 원으로 8월 가격을 회복하지 못했다. 임대차 2법이 시행되며 전세가격이 급등하자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대거 내 집 마련에 나서면서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강북에서 주택을 매입해 이런 상승세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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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이처럼 강북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하고 있지만 오히려 서울의 전세가율은 8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했다. 전세가율은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의 비중을 뜻한다. 지난달 55.5%였던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이달 56.1%로 올랐다. 아파트와 단독, 연립주택을 종합한 전세가율은 58.8%로 60%에 육박한다. 전세가격이 급등하면서 매매가격 상승세가 전세가격 상승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달 서울의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월 대비 1.99% 올랐다. KB 아파트 월세지수 역시 지난달 102.7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는데, 이달 다시 이를 경신해 103.7을 나타냈다. 전월 대비 0.96% 오른 것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올해 7월 이후는 매매가격 급등 피로감으로 어느 정도 가격 조정이 들어갈 만한 시기였는데 임대차 2법이 시행되며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을 밀어올렸다”며 “전세가율이 올라가면 갭투자 등을 노리는 지방의 투자 수요까지 서울로 향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