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에서 30년된 흑인 부부가 코로나19로 차례로 사망했다. © NBC방송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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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에 거주한 30년 된 흑인 부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투병하다 몇 분 간격을 두고 사망했다고 NBC방송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BC방송에 따르면 교사 출신인 폴 블랙웰(61)과 로즈메리 블랙웰(65) 부부는 텍사스 포트워스의 해리스 감리교 병원에서 불과 몇 분 간격으로 사망했다. 이들은 서로의 손을 꼭 잡은 채 눈을 감았다.
교육자로서 평생을 헌신한 이들은 가족들과의 편안한 삶을 위해 올해 은퇴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사망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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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상태는 위급했지만, 지역 내 병상 부족 사태를 맞고 있어 입원하기 어려웠다. 결국 1주일 뒤인 27일 부부는 병원에 겨우 입원할 수 있었다. 이후 몇 주 동안 위급한 상황이 계속됐다.
첫째 아들 브랜던은 “처음으로 부모님 없이 보낸 추수감사절”이라고 말하면서 눈물을 보였다. 둘째 아들 숀은 “항상 부모님이 슈퍼맨처럼 지켜주고 내 곁에 머물 거라고만 생각했다”면서 “현재 코로나19 상황에 살고 있다는 현실을 깨닫게 한다”고 말했다.
두 아들은 의사로부터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소식을 듣고 생명유지장치 중단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됐다. 부모의 고통을 지켜보는 게 힘들었던 자녀들은 생명유지장치 중단 선택을 결정했다.
다행히도 사망하기 직전 자녀들은 이들의 임종을 지켜볼 수 있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부모와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에 위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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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아들 숀은 “두 분이 함께 가셨다는 것은 우리에게 어느 정도 안도감을 줬다”면서 “늘 두 분께서는 함께였기 때문에 한 분만 남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