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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코로나 ‘사후 확진’ 잇따라…“증상 급격히 악화”

입력 | 2020-12-14 16:50:00

서울 동작구 흑석체육센터 주차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를 찾은 한 시민이 문진표를 작성하고 있다. 2020.12.14/뉴스1 © News1


최근 사망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 사례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12월 들어 코로나19 사망 후 확진 판정 사례가 4건이나 발생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층 가운데 코로나19 증상이 생각보다 빨리 진행되는 경우가 종종 확인되고 있다”며 “최근 확진자가 많아지고 사망자도 늘어나다보니 조금 더 부각돼보이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지난 4일 추가된 96번째 사망자는 70대 서초구민으로 11월30일 사망 후 검사에서 양성으로 판명됐다. 코로나19 감염경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사망자는 평소 의심증상이 있어 병원을 다니다 자택에서 숨졌다. 사인을 밝히는 과정에서 코로나19와의 연관을 찾기 위해 검사한 결과 확진 판정이 나왔다.

8일 추가된 104번째 사망자도 사후 확진 사례다.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50대 시민으로 기저질환이 있었다. 이달 6일 사망했으며 사망 이후인 7일 코로나19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마포구 홈쇼핑회사 관련 확진자로 파악됐다.

하루 만인 9일에도 사후 확진 사례가 나왔다. 105번째 사망자는 70대 강남구민으로 6일 사망한 뒤 사후 코로나19 검사에서 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감염경로는 파악되지 않았다.

14일 추가된 111번째 사망자는 80대 광진구민으로 지난 12일 사망한 뒤 정확한 사인을 찾는 과정에서 13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평소 기저질환이 있었고, 코로나19 감염경로는 기타 확진자 접촉이다.

지난 3일에는 확진 당일 사망한 사례도 발생했다. 94번째 사망자는 70대 중랑구민으로 1일 확진 판정을 받은 당일 사망했다. 이 사망자는 며칠 전부터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었으나, 기저질환인 만성 폐쇄성 폐질환 증상과 유사해 곧바로 검사를 받지 않고 배우자도 증상이 발현된 이후에야 함께 검사를 받았다. 배우자는 음성 판정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는 사후 확진 판정 사례가 잇따라 확인되고 있지만, 의료 체계가 한계에 다다른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다만 최근 서울시 확진자 중 고령층 비율이 다시 높아져 부담이 커진 것은 사실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확진시 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은 65세 이상 확진자 비율이 2주 전 18.9%에서 지난주 20.8%로 높아졌다.

시 관계자는 “한동안 젊은층 위주로 산발적 감염이 일어나며 고령층 확진자 비율이 낮아졌다가 최근 다시 올라가는 상황”이라며 “고령층은 확진 판정 후 병원으로 가는 비율이 높고, 중증으로 진행되는 비율도 높아 병상 운영에 부담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장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동거가족 중 60세 이상 고위험군이 있는 경우 외부인 방문 자제 등 특별한 주의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날 기준 수도권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가동율은 80.7%, 서울시는 89.9%다. 서울시 중증환자 전담치료 병상 69개 중 입원 가능한 병상은 5개 밖에 남지 않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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