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15일 두산에 명단 전달…두산 18일까지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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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계약선수(FA) 최주환(32)을 영입한 SK 와이번스가 이제 두산 베어스에 보상을 해야한다.
SK는 지난 11일 최주환과 4년, 총액 42억원(계약금 12억원·연봉 26억원·옵션 4억원)에 계약했다.
올해부터 FA 등급제가 시행된 가운데 최주환은 A등급 선수다. A등급 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원 소속구단에 해당 선수 전년도 연봉의 200%와 보호선수 20명 외 1명 또는 전년도 연봉 300%를 줘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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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최주환 영입과 동시에 보호선수 20명 명단을 정했다. 류선규 SK 단장은 “11일 운영팀 전원과 육성팀, 스카우트팀, 홍보마케팅팀이 모두 모여 보호선수 20명 명단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류 단장은 “두산을 의식하기보다 우리가 보호해야 할 선수를 고려해 보호선수 20명 명단을 결정했다. 현재와 미래를 같이 보며 명단을 짰다”고 전했다.
보호선수와 보상선수에 군 보류선수, 당해 연도 FA, 외국인 선수, 당해 연도 FA 보상 이적 선수는 포함되지 않는다.
SK 선발진에서 한 축을 담당하는 문승원과 박종훈은 보호선수로 묶었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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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포수이자 2021시즌 주장을 맡은 이재원과 내년 시즌 백업 포수 가능성이 높은 이흥련, 이현석도 보호선수 명단에 들어갔을 것으로 보인다.
프랜차이즈 스타인 최정과 중심타자 한동민, 미래 외야 주전인 최지훈도 지켜야 할 선수다.
내부 FA인 김성현을 눌러앉히고, 최주환을 영입하면서 내야가 한층 탄탄해진 SK는 나머지 자리를 젊은 투수 위주로 꾸렸을 것으로 보인다.
내야에서 최주환이 주전 2루수를 맡게 될 경우 백업을 맡을만한 내야 자원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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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중에서는 보호선수 명단에서 빠진 선수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두산은 현금으로만 8억1000만원을 받거나 5억4000만원과 선수 1명을 보상으로 택할 수 있다. 최주환이 SK 유니폼을 입는 등 내부 FA 선수가 7명에 달했던 두산은 5억4000만원과 선수 1명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두산은 앞서 보상선수로 재미를 봤던 팀이다.
2018시즌이 끝난 뒤 FA로 풀린 포수 양의지를 NC 다이노스로 보낸 두산은 이형범을 보상선수로 영입했다. 이형범은 지난해 67경기에 등판, 6승 3패 19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2.66을 기록하며 두산 불펜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두산은 2016시즌이 끝난 뒤 삼성 라이온즈와 FA 계약을 맺은 이원석의 보상선수로 포수 이흥련을 선택했다.
당시 양의지를 보유하고 있던 두산에 포수 자원이 넘치던 상황이라 군 복무를 앞둔 이흥련 영입이 다소 의외의 선택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두산은 이흥련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했다. 두산은 5월말 이흥련을 SK에 내주고 이승진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올 시즌 두산에서 2승 4패 5홀드 평균자책점 5.61을 기록한 이승진은 포스트시즌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기대를 높였다.
두산은 내부 취약 포지션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보상선수를 선택할 전망이다. 다만 취약 포지션을 보완할 마땅한 선수가 없을 경우에는 또 의외라 여겨지는 선택을 할 수도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