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르르 몰려다니며 난리 쳐…이웃은 무슨 죄 한 주민 “정의? 다 돈 벌려고 모인거지”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68) 출소일인 12일 오전 일부 시민들이 경기도 안산준법지원센터를 나서 집으로 향하는 호송차량을 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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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성범죄자 조두순(68)이 지난 12일 출소한 가운데 자극적인 행동과 발언 등으로 그를 돈벌이 수단에 이용하는 유튜버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4일 경기 안산단원경찰서에 따르면 조두순 집 앞 소란행위와 관련해 주거침입 미수 혐의 등으로 A 군(17) 등 8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다. 출소 당일부터 조두순이 집 안으로 들어간 현재까지 경찰과 물리적 충돌을 빚은 이들이 체포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전날 오후 수원에서 유튜브 방송을 시청하던 A 군은 조두순 집 뒤편 가스 배관을 타고 벽을 오르다 적발돼 주거침입 미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이 과정에서 A 군의 연행을 막아세운 50대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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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아프리카채널 갈무리.
이뿐만이 아니다. 조두순 집 앞에 모인 유튜버들은 다른 유튜버보다 자극적인 방송을 위해 도넘은 행동과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한 유튜버는 조두순 집 창문과 자신의 얼굴을 번갈아 비추며 욕설과 함께 “죽여버린다”라고 소리질렀다. 또 다른 유튜버는 “구독 많이 눌러주시면 조두순 집에 쳐들어가서 끌고 나오겠다”며 시청자의 클릭을 유도했다.
조두순의 집 주소로 배달 음식을 주문시켜 배달원을 들어가게 하거나 조 씨의 윗집과 아랫집에 산다고 주장하는 유튜버도 각각 나타났다.
아동 성폭행 혐의로 징역 12년을 교도소에서 복역해 출소한 조두순(68)이 12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자신의 거주지로 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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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분노한 한 주민은 유튜버를 향해 “여기 모여서 밤새 시끄럽게 굴면 동네 주민만 피해보지 않냐”며 “차라리 피켓을 들고 평화시위를 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결정적으로 나영이 사건 일어났던 12년 전에는 뭐했냐. 그때는 관심도 안 갖더니 이제와서 이러는 이유가 뭐냐”며 “정의? 다 돈 벌려고 모인거지”라고 일침을 날렸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