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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란에 대한 무력 시위 차원에서 장거리 전략 폭격기인 B-52H 2대를 걸프만(이란명 페르시아만)에 출격시켰다.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B-52는 미국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략핵잠수함(SSBN)과 함께 3대 핵 전략자산 중 하나다.
이번 무력 시위는 이란 핵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가 수도 테헤란 인근에서 암살되고 이란이 미국을 ‘주범’ 이스라엘의 협력자로 지목해 중동 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미국의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 암살 1주기를 불과 몇주 앞둔 시점이기도 하다.
10일 AP통신과 뉴욕 타임스(NYT), 워싱턴 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B-52H 2대는 전날 미국 루이지애나주 박스데일 공군기지를 이륙, 유럽을 경유해 걸프만 상공을 순회한 뒤 복귀하는 왕복 36시간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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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난달 21일에도 미국 노스다코다주 마이넛 공군기지에 배치된 B-52 2대를 걸프만에 파견해 동일한 무력 시위를 한 바 있다.
미국은 중동과 아시아에서 주기적으로 무력 시위를 해왔지만 한 달에 두 차례 무력 시위를 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미 언론은 전했다. 미군 중부군사령부는 지난 2015년부터 중동에서 장거리 폭력기를 동원한 무력 시위를 해왔다고 했다.
중동 지역 미군을 관장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프랭크 매켄지 사령관 명의 성명에서 “전 세계 절반을 기착지 없이 비행하는 전략 폭격기의 이번 임무는 미군의 지역 동반자에 대한 헌신을 강조하는 동시에 세계 어느 곳이든 신속하게 전투력을 배치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켄지 사령관은 이란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 “잠재적인 적들은 지구상 어떤 국가도 모종의 공격에 직면해 전력을 (미국보다)더 신속하게 배치할 준비와 능력이 돼 있지 않다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이번 임무는 지역 안보 증진을 위한 것으로 국제법을 준수하며 이뤄졌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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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