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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아이 양육에 ‘이것’ 꼭 기억하세요”

입력 | 2020-12-11 09:57:00


“가족은 감정적 관계입니다. 가족 간에 갈등이 생겼을 땐 옳고 그름을 따지기보단 일단 감정적인 관계라는 걸 늘 기억하고, 내가 설사 옳더라도 내가 이래서 상대가 기분이 좀 안 좋을 땐 그 기분을 이해해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오은영 소아청소년클리닉 원장은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가족이 집에서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져 종종 갈등을 겪는 상황이 발생할 때 상대의 기분을 이해해 보라고 조언했다.

오 원장은 “내가 이렇게 해서 당신(혹은 아이)이 좀 기분이 안 좋았다면 ‘그래, 미안해’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며 “회사는 사무적인 관계이기 때문에 논리적인 게 좀 중요하다. 그런데 가족은 원래 굉장히 감정적인 관계이기 때문에 너무 논리적으로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는 게 굉장히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늘 이런 말씀을 드린다”며 “자기 자신을 성찰하고, 자기가 한 발 물러서서 자기를 이해보는 것을 자각이라고 한다. 이 자각이 있을 때 내 앞에 펼쳐진 문제들을 가장 타당하게 해결해 나가는 힘이 생긴다. 자꾸 이해해 보려는 노력을 해 보는 것이 일단 모든 것의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아이와 부모의 갈등이 발생하는 상황과 관련해선 “아이들이 많이 탐색하고 해 보면서 발달도 해야 되고, 에너지도 발산도 해야 되고, 친구랑 놀아야 되는데 이런 걸 못 한다”며 “거기서 생겨나는 문제가 되게 많다”고 말했다.

또 오 원장은 “사람은 매일 매일 규칙적인 생활의 질서를 유지하는 걸 통해서 굉장히 중요한 것들을 해 나간다. 이걸 루틴이라고도 한다. 아이들이 학교를 안 가는 걸 통해서 많이 무너져버렸다”며 “낮밤이 바뀌어버린다든가, 늦잠을 잔다든지, 이런 문제로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지도하셔야 되니까 갈등이 생긴다. 일단 잔소리가 많아진다”고 지적했다.

오 원장은 이 때 아이가 불만을 터트리는 건 당연한 것이라며 “우리가 ‘공격적’이라는 것과 ‘공격성의 발달’은 좀 구별을 해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공격적’인 것은 사람을 공격하는 거라면, 정상적인 ‘공격성의 발달’은 나만의 새로운 인생을 창조해 나가는 데 필요한 힘을 갖는 것”이라며 “그래서 아이들이 때로는 ‘왜 그렇게 해야 되는데요?’, ‘싫은데요’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훈육을 위해 ‘사랑의 매’를 든다는 일부 부모들에 대해선 “천 번이고 만 번이고 말로 해라”고 강조했다.

오 원장은 “비위를 맞추거나, 오냐오냐하라는 뜻은 절대 아니다”며 “‘절대 안 된다’고 말해 줄 수 있어야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가 아무리 도발을 하더라도, 화나는 나의 마음은 내 것”이라며 “내 것은 내가 처리해야 한다. 이것을 아이에게 전가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되게 힘들다. 진짜 고통스럽기도 하다. 훈육의 훈(訓)자가 말씀 언(言)에 내 천(川)자다. 그래서 말로 가르치라는 것”이라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