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독재 꿀’ 발언 하루 만에…윤호중 “野, 독재·反독재 사고 벗어나야”

입력 | 2020-12-09 14:52:00


윤호중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이 9일 “독재·반독재가 아닌 이분법적 논란에서 벗어나 대안 경쟁을 통해 인정받는 시대가 됐다”고 했다. ‘독재 꿀’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지 하루 만에 태세를 전환한 것이다.

윤 위원장은 이날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국민들은 어느 당이 더 독재적이냐 독재적이지 않느냐로 정당을 평가하는 것을 벗어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 꽃 피우는 시대에는 누가 더 건설적인 대안을 내놓고 누가 더 당면하고 있는 국가 과제를 잘 해결해낼 수 있느냐, ‘대안 경쟁’을 통해 국민들에 인정받는 시대가 됐다는 걸 빨리 깨달아달라”고 전했다.

윤 위원장은 전날 열린 법사위에서 여당의 일방적인 법안 처리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독재로 흥한 자, 독재로 망한다’ 등의 문구가 쓰인 피켓을 들고 항의하자 “평생 독재의 꿀을 빨다가 이제와서 상대 정당을 독재로 몰아가냐”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이 여당의 입법독재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회의에 불참하자 윤 위원장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소수당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점은 유감이지만 소수당에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자신들의 의견만 관철시키려는 생각보단 더 건설적인 대안을 제시해 발전적 결론을 맺어 나갈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언론을 향해서는 “국회법 절차에 따라 안전조정위원회 의결이 있고나서 열린 위원회에서 지체없이 보고하고 상정 받은 것을 기습 상정이라고 표현하는 건 엄연한 사실 왜곡이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편 민주당은 전날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야당의 공수처장 후보추천 비토권(거부권)을 무력화시키는 개정안을 단독으로 처리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법사위 회의장을 찾아 “날치기하면 안 된다”, “이게 민주주의냐”, “권력을 잡으니 보이는 게 없냐” 등 거세게 항의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