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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전용면적 3.3㎡당 평균 2000만원대 시대에 진입했다. 임대차보호법 등에 따른 전세난 여파로 전셋값이 단기 급등하면서 세입자들의 주거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9일 KB부동산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아파트 ㎡당 평균 전셋값(전용면적 기준)은 전월(618만원)보다 4.6% 오른 647만원으로 집계됐다. 3.3㎡로 환산하면 10월 처음 2000만원대(2040만원)대에 진입한 뒤, 11월 추가 상승해 2134만원까지 올랐다.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전셋값이 2000만원대에 오른 것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B가 해당 조사를 시작한 2013년 1090만원(㎡당 330만원)으로 1000만원대 초반이었으나, 불과 약 7년6개월 만에 2배가량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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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전세 공급원인 입주물량이 본격적으로 줄어드는 가운데, 정부가 임대차보호법(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상한제 등 도입)을 통해 전세 순환 주기를 갑자기 늘리면서 전세 매물 자체가 크게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집주인의 실거주 의무까지 강화되면서 전세 공급은 더 줄고 수요는 늘어 전세난이 악화했다.
여기에 정부가 고심 끝에 내놓은 전세대책이 오히려 공급 한계를 드러내면서 무주택자들의 불안감은 더 커졌다. 정부는 지난달 19일 2년간 전국에 11만4000가구의 공공임대를 공급하는 전세대책을 내놨지만, 단기 물량이 적고 선호가 낮은 빌라 위주라 수요자들의 반발을 샀다. 아파트는 공급 한계가 드러나면서 희소성이 더 커졌다. 강남권 등 고가 전세를 중심으로 크게 오르면서, 전체 전셋값 상승을 이끌었다.
지역별로는 강남구가 3.3㎡당 평균 아파트 전셋값이 3614만원으로 25개구 중 가장 높았다. 서초구가 3275만원으로 뒤를 이었고, 송파구 2562만원, 성동구 2450만원, 중구 2400만원, 광진구 2391만원, 마포구 2345만원 등의 순이다. 도봉구(1379만원), 금천구(1445만원) 등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성동구 성수동에 있는 ‘트리마제’는 지난달 전용면적 49㎡가 보증금 13억원에 전세 계약되면서, 3.3㎡당 전셋값 8653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94㎡도 23억원에 전세 계약돼 3.3㎡당 8045만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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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현재도 전세 부족이 심한데 강남을 중심으로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올해보다 내년 더 줄어든다”며 “이미 최고가 경신이 거듭되는 상황에서 입주 물량이 감소하면 전셋값은 더 오르는 등 전세난이 악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