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부펀드 요청에 '스투프니크V' 협의는 진행 박능후 "불확실성에 모든 가능성 열고 타진 바람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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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러시아와 중국 백신에 대한 구매 검토는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확한 임상 결과가 나오지 않아 검증이 더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8일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도입 계획’ 브리핑에서 “기존 임상에서 성공률을 보였던 미국과 영국 중심의 백신 외에도 3상에 들어가 있는 모든 백신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정부 차원에서 러시아와 중국 백신에 대한 구매 계약에 나선 적은 없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다만 “민간기업 차원에서는 여러 가능성을 두고 논의하는 것으로 안다”며 “각 백신은 플랫폼별로, 예컨대 R&A(유전자)백신·불활화(사백신) 백신이냐에 따라 특성도 기질도 다르기에 그에 적합한 인구 대상이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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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택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최근 러시아 국부펀드로부터 백신 협의를 하자는 요청이 있어 실무 차원에서 화상 회의를 한 적이 있다”면서도 “아직 스푸트니크V 백신의 임상 결과가 정확하게 오픈되지 않았고 신뢰성 검증이 끝나지 않았기에 러시아 백신 구매 검토는 진행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박 장관은 “아직 어느 백신이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고, 어느 연구집단에 가장 적합하고 안전성이 높은지 불확실하기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타진하는 게 올바르다고 생각한다”며 “3상이 진행되고 있는 백신을 포함해 모든 것(백신)의 정보를 모아 그 유효성과 안전성을 같이 검토하고 있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이어 “해외에서 개발된 치료제에 대해서도 그것(유효성·안전성)이 확인되고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하면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실제로 사용해볼 수도 있다”며 “다만 국내에서 치료제가 상당히 빠르게 개발되고 있고 가까운 시일 내에 실제 임상 결과가 나오면 현장에 쓸 수 있는 여부가 곧 판가름날 것이라 그 부분을 좀더 주의 집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정부는 글로벌 제약사와 다국가 연합체를 통해 코로나19 예방 백신 4400만명분을 확보한 상태다. 우리 정부와 선구매에 합의한 제약사는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 미국의 화이자·존슨앤존슨-얀센·모더나 등 4개사다.
4400만명분은 우리나라 인구의 88%가 접종할 수 있는 분량으로, 백신이 내년 초 도입되더라도 실제 접종은 하반기에나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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