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투 건강 핫클릭]심장이식과 인공심장 회복 불가 말기 심부전 환자 대상 AB형 환자 평균 2, 3개월 이내 O형은 10개월 이상 기다리기도 심장이식 안될 땐 인공심장 사용 수술 후 탕목욕-수영 등 피해야… 건보 적용돼 총 금액 10% 부담
왼쪽부터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최진오 교수, 메디플렉스 세종병원 오병희 원장, 가천대 길병원 심부전폐고혈압센터 정욱진 교수. 이들이 함께 손에 들고 있는 것은 인공 심장이다. 동영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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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치료를 받아도 회복이 힘든 심부전 환자 중 심장이식 받기를 희망하는 경우에 응급도 순서에 따라 결정된다. 대개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한 심부전 환자들이 대상이다. 다른 장기엔 손상이 없어야 한다. 즉 악성종양이라든지 심한 전신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심장이식을 받는데 제약이 있다. 고령자도 마찬가지다. 엄격한 기준이 적용된다.”(오 원장)
―심장이식은 얼마나 기다려야 하고 비용은 어느 정도인가?
“심장이식은 기증자가 주는 심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응급도와 나이, 혈액형 등에 따라 대기 기간이 다르다. 응급도가 높은 환자와 중증인 환자는 대개 한달 이내에 기증자와 매칭이 돼 심장이식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혈액형이 AB형인 경우는 입원해 대기하면 일반적으로 두세 달 이내에 심장이식을 받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O형인 환자는 10개월 또는 1년 이상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많다. 비용은 병원마다, 환자 상태에 따라 다르다. 일반적으로 자기부담 기준으로 평균 2500만 원 정도다.”(최 교수)
―심장이식 후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나?
“다른 사람의 장기가 몸속으로 들어오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 몸은 이를 적으로 인식하고 면역세포가 이식된 심장을 공격하게 된다. 이를 막기 위해서 평생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한다. 그런데 면역을 낮추다 보니 감염에 약해진다. 그래서 음식은 익혀먹는 것이 좋다. 그리고 주방도구도 청결하게 관리해야 된다. 생야채류 같은 것을 먹고 싶으면 6개월 정도는 기다리는 것이 좋다. 특히 굴이나 회 같은 음식은 감염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정 교수)
―인공심장은 언제 사용되나?
“대개 심장이식을 대기하는 기간이 아주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거나 체력저하 장기손상 등으로 심장이식을 받을 수 없는 환자가 대상이다. 심장 부위 중 좌심실에 보조 장치를 집어넣는다.”(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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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의 좌심실은 온몸으로 혈액을 뿜어주는 역할을 한다. 이 역할을 인공심장이 대신 하는 것이다. 좌심실 보조 장치인 인공심장은 영구적인 기계이기 때문에 내구성의 문제는 없다. 하지만 시술받는 환자 대부분은 심장이나 전신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에 오래 사용할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다만 수술 후 생존율은 최근에 많이 좋아져 일반적으로 1년 후까지는 약 85% 이상이 생존하고 2년 생존율도 80% 이상으로 예측된다.”(정 교수)
―인공심장 비용은 어느 정도인가?
“기계 가격만 1억 원이 넘는다. 그리고 수술비용까지 포함하면 1억8000만 원 정도다. 재작년 9월까지는 환자들이 모두 본인 부담을 해야 됐다. 현재는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돼 본인 부담은 1500만 원 정도로 총 금액의 10% 정도만 부담하면 된다.”(정 교수)
―인공심장을 달고 있으면 해외여행 가는 게 쉽지 않다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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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을 건강하게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심부전은 어떻게 보면 암보다 더 예후가 나쁜 질환이다. 모든 병이 다 그렇듯이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 심장병을 유발하는 위험인자를 잘 관리하는 것이 심장 건강을 지키는 첫 걸음이다.”(오 원장)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