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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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정부 최장수 장관 타이틀을 갖고 있던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장관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집값 잡기 실패, 전세난 등 현안을 해결하지 못했고, 최근 아파트를 ‘빵’에 비유해 구설에 오르면서 3040세대 등 핵심 지지층 이탈이 가속화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4일 김 장관을 교체하는 등 4개 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했다. 김 장관 후임에는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내정됐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김 장관을 경질한 것이냐는 질문에 “원년 멤버이고, 맡은 바 소임을 다했다”면서 “새로운 정책 변화에 대한 수요도 있기 때문에 변화된 환경에 맞춰 더 현장감 있는 정책을 펴나가기 위한 변화”라며 경질이 아니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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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6월 장관직에 오른 김 장관은 3년 6개월 동안 국토부를 이끌어왔다. 다만, 땜질식 부동산 정책으로 집값 잡기 등에 사실상 실패하면서 ‘부동산 민심이반’이 커졌고, 김 장관은 결국 ‘최장수 장관’ 타이틀을 내려놓게 됐다.
김 장관은 최근 부동산 정책 관련 실언으로 뭇매를 맞았다. 김 장관은 지난달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5억 원 이하 주택 구입 시 대출해주는 디딤돌 대출 기준과 관련해 “저희 집 정도는 디딤돌 대출로 살 수 있다”고 말해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초래했다. 김 장관의 경기 고양시 일산 자택은 6억 원대 중반 수준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엔 아파트를 ‘빵’에 비유했다가 비판을 받았다. 김 장관은 지난달 3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현안질의에서 “아파트가 빵이라면 밤을 새워서라도 만들겠다”고 말해 ‘빵장관’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일각에서는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된다’고 했던 프랑스왕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앙투아네트의 발언에 비유해 김 장관을 ‘빵투아네트’라고 부르기도 했다.
특히 “집값은 크게 오르지 않았다”거나 “서울 주택공급은 부족하지 않다” 등 민심을 외면한 발언으로, 핵심지지층인 3040세대의 마음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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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