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들까지 대체투자 몰려 폭등
비트코인 가격이 3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2만 달러에 육박했다. 글로벌 기관투자가 등 투자시장의 ‘큰손’들까지 비트코인에 몰리면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1일 오전 한때 1만9850달러(약 2200만 원)까지 올랐다. 2017년 12월 당시 고점(1만9783달러)을 넘어 역대 최고가를 찍었다. 국내 거래사이트 빗썸에서도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한때 2147만 원에 거래됐다. 800만 원대 초반이었던 연초 대비 170%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 비트코인 거래시장은 주식시장과 달리 종가 없이 24시간 가동된다.
최근 비트코인의 상승세에는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의 ‘돈 풀기’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막대한 유동성이 풀리면서 화폐가치가 떨어지자 대체 투자처로서 비트코인이 주목받고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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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미국을 필두로 글로벌 금융회사 및 핀테크 기업들도 비트코인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특히 규모가 큰 기관투자가들이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만큼 올해보다 내년 상승 곡선이 더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물론 경계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헤지펀드의 대부’로 불리는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의 창립자이자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레이 달리오는 최근에도 비트코인에 대해 “부(富)의 저장 수단으로 좋지 않다”며 “변동성이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장윤정 기자 yunj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