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확산되는 가운데 국내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지난달 내수 판매에서는 회복세를 보인 반면 수출 시장에서는 여전히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자동차와 쌍용자동차가 호실적으로 보인 반면 지난달 노동조합의 부분 파업으로 생산 차질을 빚은 한국GM은 판매량이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1일 완성차 5개사가 지난달 판매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현대자동차의 11월 국내·외 완성차 판매는 37만670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감소했다. 국내 판매는 10.9% 증가한 7만35대였지만 해외 판매가 30만6669대로 7.2% 감소한 결과다.
기아차는 국내 5만523대, 해외 20만5496대 등 총 25만6019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는 3.9%, 해외는 1.6% 증가한 수치다. 기아차는 올 9월부터 3개월 연속 내수와 수출 모두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이날 노사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 합의안이 부결되며 또다시 노사 갈등을 예고한 한국GM은 11월 판매가 내수 6556대, 수출 1만4828대 등 총 2만1384대에 그치며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5.6% 감소했다. 최근 노동조합의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의 여파로 분석된다. 르노삼성자동차 역시 지난달 내수 7207대, 수출 867대 등 총 8074대를 판매하는 데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보다 48.7% 감소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