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사만다 사운더스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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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병으로 18년을 고생한 한 여성이 전문의의 처방 약을 끊고 기적을 경험했다.
영국 일간 더 선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출신 여성 사만다 사운더스(Samantha Saunders·32)가 피부병을 이겨낸 사연을 전했다.
사운더스는 18년 전인 지난 2002년 가벼운 습진을 앓아 피부과를 찾았다. 의사는 피부 가려움증을 느낀다는 사운더스에게 국소 스테로이드 연고를 처방하며 곧 나을 것이라 안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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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이 잡히지 않자 의사는 스테로이드 함유량이 높은 연고를 처방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가려움증을 완화하기 위해선 이 연고를 하루에 여러 번 발라야 한다”며 “평생 동안 발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사의 말처럼 약을 바르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가려움증이 찾아와 사운더스를 괴롭혔다. 사운더스는 더욱 연고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고 연고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는 중독에서 벗어나고자 18년간 달고 살았던 스테로이드 연고를 끊기로 결심하고 올해 7월 사용을 완전 중단했다.
증상은 바로 나타났다. 가려움증과 습진으로 각질이 벗겨져 피가 나기도 했다. 사운더스는 거울을 보기 무서울 정도로 망가진 피부에 다시 연고를 발라야 하나 갈등하기도 했지만, 완전히 끊어보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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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는 않았다. 스테로이드 금단 현상으로 불면증, 피로, 우울증, 피부 벗겨짐 등이 나타났다. 피부가 붉어지면서 벗겨지고 타들어 가는 듯한 통증이 계속되면서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악화했다.
사운더스는 직장을 그만둔 채 3개월 동안 침대에 누워 지냈다. 남편 마이크(Mike·34)와 어머니 재키(Jakie·65)가 큰 힘이 되어줬다.
스테로이드 연고를 끊은 지 5개월 정도 지나자 점점 증상이 완화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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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더스는 “처음엔 거울을 보는 것조차도 어려운 일이었고, 누구도 만나지 않았다”며 “약을 끊는 것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정말 힘들었다. 현재는 천천히 나아지고 있고 그 과정이 길다는 것을 알고 있고 완치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