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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대신 ‘손 세정제’ 마셨다가…7명 사망·2명 의식불명

입력 | 2020-11-23 09:52:00


(참석자들이 나눠 마신 손 소독제)

러시아 동부의 한 마을에서 주민들이 술 대신 손 세정제로 파티를 즐기다가 7명이 사망하고 2명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는 참변이 일어났다.

데일리메일 더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8일 사카(야쿠티야) 타틴스키 지역의 톰토르 마을에서 주민 9명이 한 주택에 모여 5리터짜리 손 세정제를 나눠 마셨다.

마신 직후 남녀 3명이 당일날 사망했고, 치료를 받던 4명이 다음날 추가로 사망해 총 7명이 숨졌다.

나머지 2명 역시 의식이 없는 상태다.

술을 나눠마신 이들의 연령은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했다.

(파티가 열린 집 내부)


이들은 인근 상점에서 술 대신 손 세정제를 구매해 파티를 즐긴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세정제의 성분분석 결과 메탄올 함량이 69%에 달했다.

메탄올을 마실 경우 시신경을 손상해 영구 실명, 혼수상태,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다.

러시아 보건당국은 주민들에게 손 세정제를 마시지 말라고 경고했다.

지난 5∼6월 미국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있었다. 애리조나와 뉴멕시코주 등에서 메탄올이 함유된 손 세정제를 복용한 15명이 병원에 입원했으며 이 가운데 4명이 숨졌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