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안 대고 홀컵서 공 꺼내고… 사우나 욕탕 물 빼고…
경기 여주 해슬리나인브릿지에 설치된 홀컵 거치대. 가스 밸브처럼 생긴 거치대를 퍼터로 들어올리면 받침대에 올려져 있던 공이 홀컵 밖으로 나온다. 독자 제공
CJ그룹이 운영하는 경기 여주 해슬리나인브릿지는 다른 골프장에서 볼 수 없는 특수 장치를 홀컵 안에 설치했다. 보통 골퍼들은 홀컵에 손을 넣어 공을 꺼낸다. 하지만 이 골프장에서는 손 대신 퍼터를 사용해 공을 빼낼 수 있도록 했다. 깃대에 설치된 손잡이 모양의 장치를 퍼터로 들어 올리면 홀컵 안에 있는 받침대가 따라 올라와 공이 밖으로 흘러나오게 하는 방식이다. 이 골프장에서는 2021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 CJ컵’도 열릴 예정이다.
다른 골프장들도 접촉을 줄이기 위해 비슷한 장치를 고안했다. 경기 성남 남서울CC, 경기 고양 뉴코리아CC 등은 홀컵 안에 빨간색 쿠션을 넣어뒀다. 홀컵 안에 손을 집어 공을 꺼내는 것이 아니라 깃대를 뽑으면 공이 함께 올라오게끔 해둔 것이다. 남서울CC 관계자는 “‘땡그랑’ 소리가 나지 않는다며 좋아하지 않는 회원들도 있지만 홀컵 안에 손을 넣지 않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는 골퍼들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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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