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국내 감염병 관련 학회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격하게 확산하는 상황을 경고하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는 등 선제적인 방역조치를 취해야한다고 촉구했다.
대한감염학회 등 11개 학회는 20일 공동 성명서를 통해 “소강상태를 보이던 코로나19 상황이 최근 2주간 다시 급격히 악화되는 양상”이라며 “거리두기 방안은 이전에 비해 완화된 기준으로 개편돼 전파 위험이 더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11개 학회 중 하나인 한국역학회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일일 감염재생산수는 1.5를 넘어섰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감염 가능 기간 직접 감염시키는 평균 인원수로 1.5는 확진자 1명과 접촉으로 1.5명이 감염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최근 환자 발생 양상을 보면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으며 요양시설·병원 등 고위험군이 모여 있는 곳에서도 이어지고 있다”며 “고위험군 환자 발생이 많아지면 중증 환자 발생 위험도 증가한다. 이는 의료 과부하를 유발해 환자들이 적절한 조치를 받지 못하게 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학회들은 방역당국에게 선제적이고 강력한 방역조치를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전과 같은 수준의 억제력을 가지려면 더 강한 방역조치가 필요하다”며 “거리두기 단계 상향을 포함해 방역조치가 조기에 강력하게 적용돼야 충분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정확하고 신속한 의사결정 과정을 위해 방역 현장과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하는 협의체도 필요하다고 했다.
학회들은 국민들을 향해서도 방역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들은 “백신 개발이 성공적이라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오고 있지만 올 겨울은 백신 없이 막아내야 한다”며 “다시 한번 적극적으로 거리두기에 참여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