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갑자기 날아온 타이어에 죽을 뻔" 최근 5년간 도로 낙하물 건수 126만6480건 달해
지난 1일 오후 10시 5분께 자신의 승용차로 집으로 향하던 A(22)씨는 경부고속도로 신갈분기점 인근에서 ‘죽음의 문턱’을 경험했다.
주행 중이던 A씨의 차량 정면에 갑자기 정체불명의 타이어가 날아온 것이다.
이 타이어는 그대로 A씨 차량의 보닛을 충격, 굉음과 함께 보닛이 포탄을 맞은 것처럼 찌그러지며 솟아올라 운전자 정면의 시야를 모두 가렸다. 순식간에 벌어진 사고였다.
이후 기억은 사고 충격으로 흐릿하다고 A씨는 전했다.다만 38도의 고열이 발생하고, 복부통증으로 장 파열이 의심돼 인근 경기 용인시 한 종합병원에서 성남시 분당구 한 대학병원으로 이송된 것은 기억하고 있다.
A씨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밤 늦은 시간에 어두운 상황이라 1초도 안 되는 짧은 순간에 갑자기 타이어가 나타났다”며 “옆 차선에 차량이 있어서 피할 수도 없었다”고 당시 아찔했던 순간을 설명했다.
이 사고로 A씨는 목과 허리를 다쳐 2주 동안 입원치료를 받고 현재도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 다행히 장 파열은 없었다.
A씨는 지난 5일 이 황당한 사고 영상을 국내 유명 자동차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렸고, 20일 오후 1시 기준 1만4240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A씨는 “주행 중이던 버스에서 타이어가 빠지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이냐”며 “보닛에 맞았기에 망정이지 앞 유리에 맞았으면 죽을 뻔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고속도로에서 A씨를 생사의 갈림길에 서게 한 타이어 정체는 일명 ‘빨간 버스’로 불리는 광역버스에서 빠진 타이어였다.
이 사건을 맡고 있는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에 따르면 해당 버스는 반대편 차선 4차로를 주행하던 도중 좌측 2개 타이어가 갑자기 이탈했고, 이 중1 개 타이어는 차선을 넘어가 A씨의 차량을 충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 차량을 충격한 타이어는 도로상에 떨어져 다른 차량과 2차 충돌이 있었으나 큰 피해는 없었다.
경찰은 해당 사고를 낸 버스운전자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상) 혐의로 입건했다. 또 버스업체 등을 상대로 차량 정비불량 여부인지도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비 불량 등으로 버스 타이어가 빠진 원인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송석준(경기 이천시)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고속도로 낙하물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도로에 떨어진 낙하물 건수는 총 126만6480건에 이른다.
이로 인해 발생한 사고는 217건으로 2명이 숨지고 23명이 부상을 입었다.
[수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