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과 14분간 첫 통화서 “북핵 긴밀 협력-방위공약 유지” 文대통령 “굳건한 한미동맹 확인”
文대통령과 통화 앞서 6·25참전 기념비 참배한 바이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재향군인의 날인 11일(현지 시간) 대선 승리 선언 후 첫 외부 공식 행사로 부인 질 여사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있는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첫 전화 통화를 갖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전과 번영의 핵심축(linchpin)으로서 한미동맹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필라델피아=AP 뉴시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문 대통령과 오전 9시부터 14분간 통화를 갖고 “앞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보건안보, 세계경제 회복, 기후변화, 민주주의 그리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한미가 긴밀히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 선언 나흘 만이다.
특히 바이든 당선인은 한미동맹을 ‘인도태평양 지역의 핵심축’이라고 강조했다. 인도태평양 구상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굴기를 견제하기 위해 이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아시아태평양’ 구상을 바꿔 2017년 꺼내 든 개념이다. 대통령 당선인으로서 첫 통화에서 중국 견제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전하며 한국의 동참을 촉구한 것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한국에 앞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와도 통화를 갖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전과 번영을 위한 협력 강화 의지를 표명했다고 바이든 당선인 인수위원회는 밝혔다. 호주와 일본은 인도와 함께 트럼프 정부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추진해온 안보협력체인 쿼드(Quad) 참여 국가다. 바이든 당선인은 스가 총리와의 통화에선 미일동맹에 대해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전과 번영의 주춧돌(cornerstone)”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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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당선인이 첫 통화에서 인도태평양 전략 계승과 한국의 동참을 강조하면서 미중 간 ‘균형외교’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정부에는 부담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바이든 당선인 측이 인도태평양의 핵심축을 먼저 언급한 것은 중국 견제가 담긴 메시지”라며 “중국과 북한 문제에 대한 한미 간의 방점이 다르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