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 별세후 현장경영 재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12일 서울 서초구 연구개발(R&D)센터에서 경영진과 함께 가정에서 운동 및 수면, 식습관을 관리해주는 로봇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전 사업부 통합 디자인 전략회의를 주관해 디자인 비전 등을 점검했다. 삼성전자 제공
이 부회장이 전사 디자인 전략회의를 주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 측은 “이 부회장이 부친의 별세 이후 첫 경영 행보로 디자인 전략회의를 주재한 것은 삼성전자 사업의 ‘퀀텀점프’ 계기가 됐던 이 회장의 ‘디자인 경영’을 계승·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1996년을 ‘디자인 혁명의 해’로 선언하고 전 제품의 디자인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당시만 해도 삼성전자는 제품의 생산·판매량에만 집착했던 때였다. 이 회장은 디자인으로 상징되는 소프트파워가 21세기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우리의 철학과 혼이 깃든 삼성 고유의 디자인 개발에 그룹의 역량을 총결집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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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은 이날 디자인 전략회의를 주관하면서 사업부별로 진행해 왔던 회의 대신 전 사업부 통합 회의를 주문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의 발달로 제품과 제품의 연결성, 제품과 서비스의 융·복합화가 빨라지는 시대적인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면 ‘통합 디자인 역량’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이날 회의에는 김현석 삼성전자 생활가전부문 대표이사(사장), 고동진 무선사업부문 대표이사(사장),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사장), 노태문 무선사업부장(사장), 최윤호 경영지원실장(사장)을 비롯한 세트 부문 경영진과 승현준 삼성리서치 연구소장(사장), 이돈태 디자인경영센터장(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도전해야 한다”라며 “도전은 위기 속에서 더 빛이 난다. 위기를 딛고 미래를 활짝 열어 가자”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경영진과 함께 집 안에서 운동이나 수면, 식습관을 관리해주는 로봇, 개인 맞춤형 콘텐츠 시청이 가능한 웨어러블 스마트기기 등 차세대 디자인이 적용된 삼성전자 시제품을 체험하기도 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